'얼굴없는 천사' 과연 누구일까?

입력 2005-04-27 08:50:49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천사는 과연 누굴까?'

요즘 문경지역 교직원들 사이에선 한 독지가의 선행이 단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누군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지만 전혀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문경교육청에 고교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4천만 원을 내놓은데 이어 학교 급식비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연말까지 4천만 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매달 일정액의 성금을 교육청으로 보내오고 있다.

4천만 원은 133명의 학생들이 1년간 낼 수 있는 급식비.

이밖에도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남모르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소문 났지만 지금까지 그의 신원을 확인한 사람은 없다.

다만 지난달 4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때 잠깐 만난 장도순 문경교육장만 어렴풋이 얼굴을 기억할 뿐이라고 한다.

장 교육장은 "자신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말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받았다"며 "문경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단지 지역에서 기업을 하며 돈을 번다는 이유로 얼굴없이 학생돕기에 나서는 그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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