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치명적인 재선충(材線忠)이 대구 도심 야산에서도 발견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재선충이 구미'경주'영덕'칠곡'영천 등 경북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우려됐던 일이긴 하나, 지금이 재선충이 부화를 시작하는 계절이라는 점에서 시와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기 방제가 요구된다.
대구시는 어제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와 달서구 신당동 야산 일대서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100여 그루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피해면적은 3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시는 이에따라 피해 면적 전부를 소각처리하는 한편 대대적인 항공방제를 펴기로 했다.
문제는 조기방제가 아닐까 싶다. 재선충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는 5월말 쯤 번데기에서 성체로 탈바꿈해 다른 소나무로 옮겨 가기 때문에 이 시기 방제에 실패하면 팔공산'비슬산'앞산 등 인근 야산 전체로 번질 우려가 높다. 더욱이 피해면적이 30ha나 돼 전문가 둘이 '군상 피해'라고 지칭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 대구시나 관계기관의 대응책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대구시는 재선충 발생 첫 신고가 있은지 보름이 지나도록 산림청에 보고를 하지 않는 늑장을 부렸으며, 아직까지도 피해목 처리 방법이나 예산 부담에 합의도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본지의 소나무 '재선충 재발 비상'보도후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약속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대구시와 산림 당국은 매사를 제처놓고서라도 재선충의 확산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이처럼 허술하게 대처 했다간 대구의 도심 공원들이 소나무 없는 산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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