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약시, 두 눈이 바를 때 발달하는 양안시 기능(두 눈으로 보는 기능-입체시, 거리감)의 미성숙이 초래돼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수술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아기는 생후 4개월 되면 물체를 쳐다볼 때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면서 원근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다만 생후 3~4개월 이전에는 두 눈을 사용해 사물을 보는 기능이 발달되지 않아서 눈이 안쪽 혹은 바깥쪽으로 몰릴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백일 이후 두 눈이 바르게 된다. 하지만 백일 이후에도 지속되거나 새로이 생긴 사시는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생후 4개월이 지나도 두 눈이 똑바르지 않다면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의 양쪽 눈이 코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인지, 한쪽 눈의 코 쪽 흰자위가 반대 쪽 눈의 흰자위보다 적게 보이거나 많이 보이는가를 관찰해 좌우가 비대칭이면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소아사시 환자 중 가장 많은 간헐성 외사시는 평소에는 눈 위치가 정상으로 있다가 간혹 한번씩 짧은 시간 동안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므로 한번이라도 두 눈 흰자위의 좌우 비대칭이 발견되면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 이 밖에 햇빛에 나갈 때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눈을 자주 비비거나 옆으로 돌려 보며,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피곤할 때 한쪽 눈의 초점이 이상을 나타내는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진단이 필요하다.
■사시와 시력 발달
소아 사시환자의 경우 흔히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면을 보는 눈은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눈은 사용하지 않게 되어 시력발달이 되지 않아서 약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약시는 시력이 발달하는 나이인 6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시작 시기가 어릴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높다.
■사시로 인한 불편
두 눈을 이용한 입체 시기능은 생후 6개월, 시력 발달은 6세쯤 되면 성인 수준이 되기 시작해 9세가 되면 완성된다. 어릴 때 생긴 사시를 시기능이 완성되는 9세 이후까지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양안 시기능이나 입체시 등의 시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 9세 이후에 치료를 해도 시력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직업 선택에도 제한받을 수 있다. 9, 10세 이후에 수술하면 양안시 기능은 회복되지 않고 두 눈의 위치만 똑바르게 하는 성형 수술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시수술이 9세까지만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료
사시 치료의 목적은 약시를 방지해 양안 시력을 증진시키고 안구의 위치를 정상으로 교정해 두 눈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사시치료의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굴절검사를 해서 이상이 있으면 안경을 쓰게 한다. 그리고 시력을 교정한 상태에서 양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약시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를 한 다음에 상태에 따라 수술 치료를 한다.
△안경착용
굴절검사에서 근시, 난시, 원시가 있으면 안경을 써야 한다. 조절내사시와 같이 안경 착용만으로도 사시가 교정되는 경우가 있다.
△약시치료
사시가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약시는 눈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약시치료는 건강한 눈을 가려줌으로써 약시가 있는 눈만으로 물체를 보게 해서 시력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약시치료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효과가 좋고, 치료기간도 짧다. 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치료에 대한 거부감 등의 이유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수술 치료
안경착용이나 약시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교정되지 않는 사시는 수술이 필요하다. 사시수술은 한쪽 또는 양쪽 눈에 할 수도 있으며 한쪽 눈만 하는 경우에는 사시안이나 건강한 눈, 어느 쪽 눈을 수술해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 사시수술은 돌아간 눈의 위치를 바로 정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력과는 관계가 없다.
△수술 후의 치료
눈이 돌아간 정도가 심하면 한번의 수술만으로는 완전교정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한번의 수술로 교정이 잘 된 경우라도 수개월이나 수년 후에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안과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하며 상태에 따라 2차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술 후 1~2주 동안 눈에 물이 들어가거나 눈을 비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최윤영 현대안과 원장
사진: 어릴 때 생긴 사시를 9세 이후까지 방치하면 시력은 물론 여러 시기능이 떨어진다.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사시 치료의 관건이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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