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차탈선 사망 71명·부상 441명

입력 2005-04-26 11:06:21

일본 효고현(兵庫縣)에서 25일 발생한 열차 탈선, 전복사고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었다.

NHK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는 26일 오전 8시 현재 사망 71명, 부상 441 명으로 파악됐다.

탈선후 철도변 맨션으로 돌진한 앞쪽 2량 중 첫번째 칸에는 아직 생존자 수명이 갇혀 있는 상태이며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JR니시니혼(西日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열차는 거의 만원 상태로 약 580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는 정면충돌로 42명이 숨진 1991년 시가(滋賀)현 시가라키(信樂) 고원철도 사고를 웃도는 것으로 160명이 사망한 1962년 도쿄(東京) 시내 미카와시마(三河島) 사고 이래 43년만의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됐다.

특히 1987년 옛 국철이 민영화된 JR로 새 출범한 후 최악의 참사다.

사고가 난 곳은 효고현 아마가사키(尼崎)시 JR 후쿠치야마(福知山) 선다카라쓰카(寶塚)-도시샤(同志社) 구간으로 아마가사키 역에서 북서쪽으로 1㎞가량 떨어진 커브구간이다.

열차 차량 7량 중 5량이 털선했으며 맨 앞 2량은 탈선후 주차장에 서 있던 자동차를 들이받은 뒤 맨션으로 돌진했다.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시속 70㎞인 사고구간을 과속운행한 것이 탈선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JR니시니혼에 따르면 사고구간 진입 전 직선 구간의 제한속도는 120㎞로 이론상 커브구간 주행속도가 133㎞ 이상이면 탈선한다.

사고열차는 바로 전 정차역에서 정차위치를 8m 정도 지나쳐 멈췄으며 후진으로 정차위치를 바로 잡아 승객을 내려주고 출발하는 바람에 직전 역을 예정시간보다 1분 30초 정도 늦게 출발했다.

이 때문에 기관사가 지연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과속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옛 국철시대부터 세계 제1의 '정시운행'을 자랑하는 JR는 각 정차역 발차시간을 15초 단위로 정해놓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지연운행됐을 때는 "허용속도 범위 내에서 지연시간을 만회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기관사가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사고 열차 맨 뒤칸 약 5m 뒤에서부터 레일 위에 돌이 부서진 흔적이 단속적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선로위에 얹힌 돌이 사고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사고 구간에는 제한속도를 초과할 경우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자동열차정지장치(ATS) 중 가장 오래된 구형이어서 열차를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사진)25일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의 열차 탈선·충돌 사고 현장에서 구조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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