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선거에 死活거는 여야

입력 2005-04-25 17:28:08

여야가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에 목을 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불모지인 대구·경북에 첫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텃밭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 최근 판세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재선거 결과가 양당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패할 경우 분열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박근혜, 강재섭으로 이어지는 '투톱' 모두가 대구·경북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텃밭인 영천을 뺏길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은 치명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 반박(反朴) 진영은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재선출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영천 재선거 결과는 또 오는 10월의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 동을 선거구는 박창달 한나라당 의원이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박 의원이 대법원의 상고심에서도 살아나지 못하고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오는 10월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 영천 재선거는 대구 동을의 재선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번 영천 재선거는 한나라당이 지역 텃밭을 지키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노선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인식 때문에 박 대표는 영천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총선때 위력을 떨친 박풍(朴風) 재점화를 통해 영천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영천을 다녀왔고, 숙박까지 하면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26일에도 또다시 1박2일 일정으로 영천으로 내려가 영천 전역을 돌 계획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거 패배를 우려해 공천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이 심상찮다.

중앙당과 경북도당 책임자들은 서로 후보 공천결과에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선거 열세의 책임을 후보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

선거 책임론이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차단막을 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사진: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여'야가 총력전을 펴고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3일 영천 금호시장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자(사진 오른쪽) 열린우리당은 탤런트 최명길씨를 동원해'박풍'차단에 나섰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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