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숲이 있는 학교 만들자

입력 2005-04-25 11:08:24

모든 사람은 필수적으로 10년 이상 학교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거쳐가고 함께 생활하는 곳이 바로 학교다. 보통 마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는 꿈나무 동산, 학원(學園)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꿈나무들이 자라는 배움터를 강건하고 건강한 숲과 같이 여기기 때문이다.

'학교 숲'이란 무엇일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푸른 자연의 혜택을 받고 생물 서식공간으로서의 기능, 환경교육 기능 등을 목적으로 도시의 학교 내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학교 숲 조성은 도심지에 소규모의 숲을 조성해 날로 악화하고 있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학교는 황량한 운동장에 그저 삭막한 풍경을 지키는 몇 그루의 정형적인 나무들뿐이다. 자연을 만나고 체험할 기회가 부족한 도시학교의 학생들은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학교에 숲을 조성하게 되면 멀리 가지 않아도 숲을 만날 수 있고, 자연의 조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공부할 수 있지만 지금 학교의 모습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학교 숲을 만드는 것은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소 어렵겠지만, 학생들을 포함한 학교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은다면 어떤 학교라도 아름다운 숲 조성이 가능하다.

학교에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단체 및 주민, 동창회, 지역 행정 기관 등 학교 주체들이 모여 학교 숲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숲 조성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토론한 뒤 학교의 현황에 적합한 숲의 모델은 선정한다. 그 뒤 학교의 자연조건에 적합한 수목을 선정하고 설계도를 작성한 뒤 숲 조성에 필요한 흙을 지원받아 마운드를 조성하고 모든 주체들이 함께 참가해 나무심기 행사를 가지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교 숲을 조성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우선 학생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에게 자연의 혜택을 부여함은 물론 생물 서식공간을 제공하고 정서적 안정과 아울러 감성의 발달을 꾀할 수 있다. 또 소음을 방지하고, 대기를 정화하며, 기후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환경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조성된 숲은 지역의 소공원으로 이용되어 학교 숲이 지역 사회의 유기적 통합 장소가 될 수 있다. 결국 학교 숲은 우리의 고향이며,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들과 산이며, 우리 후손들이 함께할 동산이 되는 것이다.

대구생명의 숲(www.tg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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