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공공기관들도 지역 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가 지난해 말 현재 대구시내 공공기관의 대규모 건설공사 하도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하도급공사액 1조2천442억 원 중 지역 업체의 하도급금액은 1천193억 원으로 9.6%를 차지한 반면 외지 업체는 1조1천25억 원으로 90.4%나 차지했다.
공공기관 발주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경우 발주 금액 1조1천25억 원 중 지역 업체의 하도급 비중이 고작 5.7%(640억 원)인 반면 외지 업체는 94.3%(1조606억 원)로 공사를 싹쓸이했다.
구·군의 220억 원 발주 공사 중 지역은 19.7%(43억 원)만 차지했을 뿐 나머지 80.3%(177억 원)는 외지 업체가 독식했다.
상수도사업본부와 종합건설본부의 외지 업체 하도급 비중도 절반(상수도 265억 원 49.2%, 종합건설 201억 원 47.0%)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 업체의 대구 공공기관 하도급 시장 장악은 발주처인 공공기관으로부터 공사를 따낸 시공업체 대부분이 서울·수도권 등지의 대형 건설업체여서 이들과의 협력관계에 있는 서울·수도권 소재의 전문 건설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밀어주기 때문.
시회는 "시공업체에 지역 기업을 쓰라는 협조 공문만 남발하지 말고, 하도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업체에 의무 배정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종규·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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