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은 교두보'…열린우리당 '올인'

입력 2005-04-25 11:21:42

국회 의석이 단 한 개도 없는 대구·경북에서 열린우리당이 영천에서 승리할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하다.문희상 의장은 최근 "길 영(영)자는 물 두 곳의 굽이가 한데 합친 것을 의미한다"며 영천지역 선거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영천의 승리가 정치개혁과 함께 지역감정까지 해소, 참여정부의 두 가지 출범 목적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역감정 해소는 열린우리당이 오는 10월의 재·보선과 지방선거는 물론 3년 후의 대선에서도 영남지역에서의 한나라당 철벽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영천을 동진정책의 교두보로 삼고 올인하고 있다.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의 '이번 선거 승리가 3년 후(대선 시기) 영천의 변화상과 밀접하다'는 말에서는 영천선거가 대선결과에도 투영될 것이란 기대까지 묻어난다.

대선 때까지가 아니더라도 당장 오는 10월의 재·보선에서 나타날 변화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구 동을의 10월 재선거가 확실시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대구 동구는 영천과 지역구가 맞닿아 있고 여권의 실세가 출마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는 만큼 영천에서의 승리는 10월 재·보선에서 또 하나의 영남권 의석 확보를 예고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희상 신임의장과 영천에 상주하고 있는 유 상임중앙위원이 당내 신임을 얻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도 영천 선거 결과에 달렸다. 특히 대구출신인 유 위원은 선거 실무 책임자로 나선 만큼 영천 재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영남권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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