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얼씨구" 대구팬 "절씨구"

입력 2005-04-25 08:57:31

진순진 후반 동점골…전남과 1대1

3만1천526명. 경기 내내 끊임없이 이어진 "대구"의 함성. 파도타기 응원.

24일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의 2005삼성하우젠컵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랜만에 대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7만 명을 수용하는 큰 경기장이기에 가득 찬 맛은 없었지만 프로구단 대구FC의 존재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대구구장에는 프로 스포츠를 이끄는 3대 요소로 꼽히는 구단과 관중, 언론이 모두 있었다.

대구FC는 창단 후 첫 1위 등극을 기념, '주주의 날'로 정했고 대구시민들은 이에 적극 동참했다.

올해 처음으로 방송사의 홈 경기 생중계도 있었다.

대구FC 박종환 감독은 임호와 김완수(이상 청구고), 최석도(대구공고) 등 대구 출신 3명의 선수를 기용하는 팬 서비스를 했다.

대구FC는 비록 1대1로 비겼지만 관중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대구FC의 '특급 조커' 진순진은 0대1로 뒤진 후반 22분 동점골을 터뜨려 '후반전의 사나이'란 별명을 더욱 자랑스럽게 했다.

이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대구FC는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로 꼽히기에 항상 상대 팀들은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대구FC는 여기에 맞불을 놓아 경기를 재미있게 했다.

그러나 이날 전남은 대구FC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 수비에 비중을 두는 잠그는 축구를 했다.

대구FC는 전반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으나 골 사냥에 실패했고 전남의 역습에 선제 골을 내줬다.

전남은 전반 20분 네아가가 골지역에서 2차례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대구FC는 전반 40분 임호를 오장은으로 바꾸고 후반 진순진과 김완수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후반 16분 찌아고의 그림같은 프리킥 슛이 상대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으나 6분 후 진순진이 짜릿한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진순진은 골지역에서 송전현의 백패스를 받아 왼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진순진은 시즌 4호 골을, 송정현은 2호 도움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진순진은 "골을 넣은 것도 좋지만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후배들을 더욱 다독여 다음에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이로써 대구FC는 승점 1을 추가하며 4승3무2패(승점 15·+2)를 기록, 이날 전북 현대를 3대2로 꺾은 수원 삼성(4승3무1패·+6)과 같은 승점을 보였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를 마크했다.

한편 FC 서울의 박주영은 서울에서 펼쳐진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잇따라 터트리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어 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사진: 2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삼성하우젠컵 전남과의 경기에서 대구FC의 진순진이 후반 동점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주먹을 쥔 손을 흔들며 답하고 있다.

◆24일 경기 전적

대구 1-1 전남(대구)

수원 3-2 전북(수원)

부산 0-1 울산(부산)

서울 4-3 대전(서울)

◆23일 경기 전적

성남 0-0 포항(성남)

부천 2-2 광주(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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