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로 모은 푼돈이지만 우리 고장의 기둥이 될 학생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어요."
문경시 호계면의 65세부터 83세까지 노인 25명이 만든 오정 장학회는 호계 출신으로 문경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매년 300만 원 정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올해는 송현욱(정보통신과 2년)군 등 6명에게 1인당 50만 원씩 300만 원을 지급했다는데 이중 150만 원은 21일 오전 대학 학장실에서 전달했다.
2003년 장학회를 만든 노인들은 매년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장학금을 형편대로 낸다.
산비탈 밭에서 한여름 비지땀을 쏟으며 애써 농사지은 고추 1근이 3천~5천 원인 것을 감안하면 농촌 노인들이 한꺼번에 이 같은 돈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장학회 최고령인 김영진(83·호계면 부곡리) 할아버지는 "이 나이에 지역 학생을 돕는데 참여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지 모르겠다"며 "힘 닿는 데까지 장학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민영대 장학회장은 "노인들이 장학회를 한다니까 지역의 젊은이들이 힘을 보태고 있고 출향인들도 소식을 듣고 많은 관심을 보여 면민이 더욱 단합하는 계기도 된 것 같다"고 했다.
문경대 강창교 학장은 "지역의 어르신들이 인재양성 의지를 담아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어 너무나 뿌듯하고 교수, 학생 모두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며 고마워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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