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 지음/ 한솜 펴냄
예수의 생애는 베일에 싸여 있다. 당시 상황을 추측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인 신약은 예수가 처형된 지 20년이 지난 AD 50년부터 마지막 사도인 요한이 죽기 직전인 AD 95년까지 약 50년에 걸쳐 저술됐다. BC 50년부터 AD 50년까지 100년의 기간 동안은 공백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사실 이 기간은 예수가 지상에 살면서 가르침을 배풀었던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도 말이다.
'아포크리파(Apocrypha)'는 예수의 일대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저자는 예수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대신 속죄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금단의 열매로 남아 있는 생명과를 주려다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래 '아포크리파(Apocrypha)'는 외경(外經), 즉 정경(正經)에 들어가지 못한 종교적인 책을 말한다. 제목에 걸맞게 이 소설은 기존의 성경에서 신격화돼 있던 예수를 사람냄새 나는 예수로 변모시켰다. 예수의 인간적인 고뇌를 사건 중심으로 풀어나가면서 성경에 기록된 여러 사건들의 숨은 배경에 상상력을 가미해 개연성을 높인 점도 특징.
이 책의 곳곳에는 유대인들의 신의 이름 'YHWH'가 등장한다.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여호와, 가톨릭에서는 야훼로 불리는 하나님의 이름이다. 유대인들은 '너의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에 따라 사람들이 함부로 발음하지 못하도록 모음을 없애버렸다. 때문에 당시 그들이 어떻게 발음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저자는 '그리스도'란 '메시아'라는 유대어를 번역하기 위해 사용된 헬라어지만 메시아는 '이스라엘의 구원자'를 의미하며 하늘이 아닌 지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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