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가리야 노리코씨
성주군이 오는 2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성주참외 아줌마 선발대회'에 일본인 여성 농부가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98년 7월 남편 김고일(40·성주군 성주읍 금산리)씨와 결혼한 일본 니가타현 출신의 가리야 노리코(41)씨가 바로 그 주인공. 남편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시어머니(68)와 시할머니(85)를 모시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가리야씨는 "작목반의 출전 성화에 웃기만 했으나 시어머니와 남편이 적극적으로 밀어줘 용기를 냈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남편과 함께 3천 평의 참외농사를 짓는 가리야씨는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성주생활개선회에서 왕성한 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남다른 부지런함으로 주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황금그린' 작목반(45명) 회원인 이원기(49)씨는 "가리야씨가 반드시 입상하는 '사고'를 칠 것"이라면서 "작목반 야유회 때 음식 준비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트로트와 춤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치켜세웠다.
작목반에서는 회비로 출전 의상인 한복을 마련해 주는 등 마을 전체가 들떠 있다.
가리야씨의 시어머니 이경자씨는 "시집 온 뒤부터 지금까지 험한 농사일을 하면서도 싫은 내색 없이 손자·손녀를 밝게 키워줘 그저 고마울 뿐"이라면서 며느리 칭찬에 열을 올렸다.
그동안 일본 처가에 가족들과 함께 네 차례 다녀 온 남편 김씨는 "처가 식구들이 성주참외 맛에 흠뻑 빠져 너무 좋으나 자주 찾지 못해 아내와 처가에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왜곡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가리야씨는 "학교 때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배우지 않았으며 두 나라 갈등과 마찰로 번져 마음이 아프다"고 하자 옆에 있던 시어머니는 "독도는 우리 땅이제!"라고 소리쳐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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