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과 방성윤의 빅리거 시대를 기대하라.'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과 하부리그 NBD의 방성윤(22.로어노크 대즐)이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내 내년 시즌 빅리거로 동반 성장할 가능성을 높였다.
▲NBA 대성 가능성 보인 하승진= 하승진의 올 시즌 빅리거 승격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기에 올 시즌 루키로서 활약 또한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해 6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2라운드 17번)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하승진은 포틀랜드와 협의 끝에 마이너리그격인 ABA 포틀랜드 레인으로 내려가 내년 시즌에나 빅리그 입성이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존 내쉬 포틀랜드 감독은 지난해 12월 27일 빅리그로 불러들이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뒤 승부와 상관없이 경기의 마무리 시간에 주전 센터 조엘 프르지빌라의 백업멤버로 기용하며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하승진은 처음에는 빅리그 무대에 당황해 223㎝의 큰 키를 이용하지 못한 채 코트에서 허우적거리다 '패전처리용 선수'라는 비난을 받으며 '제2의 야오밍'이 되기에는 힘들다는 악평까지 들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케빈 프리처드 감독 대행이 포틀랜드를 맡으면서 하승진에게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리처드 감독은 일찌감치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됐다고 판단하고 하승진과 같은 유망주들이 내년 시즌에 대비해 풍부한 경험을 쌓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승진 또한 출전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코트 적응력과 더불어 자신감이 생겼고 급기야 지난달 31일 맞붙었던 휴스턴의 주전센터 야오밍은 "하승진이 자신의 체력을 활용해 경기를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결국 하승진은 프르지빌라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정규시즌 최종전인 21일 LA 레이커스전에서 덩크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으로 진가를 과시해 프리처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상태다.
하승진의 에이전트 존 킴은 "현재 포틀랜드가 프르지빌라를 주전 센터, 하승진을 백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구단에서 하승진에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올해 서머리그에서 잘하면 내년 시즌 출장 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초 귀국 예정인 하승진은 올해 더욱 강력한 하체 단련을 통해 서머리그 정복을 노리고 있지만 이와 아울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영어 실력 향상 또한 NBA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요구된다.
▲NBA 입성을 앞둔 방성윤= 연세대의 주포 방성윤이 NBA도 아닌 NBDL로 진출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국내 농구전문가들은 1∼2년 하위 리그를 맴돌다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방성윤은 지난해 11월 6일 NBDL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번으로 로어노크에 지명됐고 시즌 중반까지 백업 슈팅가드를 맡으며 출전 시간 또한 10여분에 그쳐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방성윤이 시즌 중반 들어 국내보다 훨씬 먼 NBDL의 3점슛 라인에 적응하면서 '방성윤'이라는 이름 석자를 미국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에 발동이 걸린 방성윤은 정규 시즌에서 38개의 3점슛을 넣어 데이비드 영(페이어트빌.21개)을 제치고 NBDL 3점슛왕에 올랐고 경기당 평균 12.5득점으로 리그 15위를 기록해 명실공히 전문슈터로 인정받았다.
특히 NBA는 NBDL을 현행 6개팀에서 최소 15개팀으로 확대, 명실공히 NBA의 마이너리그로 흡수해 2005-2006시즌부터 메이저리그의 팜시스템처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방성윤이 시즌 중에 깜짝 발탁돼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방성윤은 24일 귀국해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IMG 농구아카데미에서 몸을 풀고 NBA 서머리그에 참가, 트레이닝캠프까지 합류해 빅리그 입성을 노릴 계획인데다 이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일부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방성윤의 에이전트사인 IMG코리아 또한 "방성윤의 NBA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일단 NBA 서머리그에 이어 트레이닝캠프 합류를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상태.
하지만 방성윤에게는 시간이라는 장애물이 남아있다.
방성윤은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올해 국내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부산 KTF에 1순위로 지명을 받아 언제까지 빅리그를 도전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KTF측은 "방성윤의 장래를 위해 당분간 기회를 주고 서두르지 않는다"게 기본 입장이지만 방성윤이 내년 시즌에도 NBA 입성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조기 귀국을 요구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에 대해 IMG코리아측은 "최근 KTF와 1차 협상에서 KTF측이 방성윤의 빅리그 꿈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KTF가 1순위로 지명한 선수를 무작정 기다리기는 힘들다.
아울러 켄트 데이비슨 로어노크 감독이 "방성윤이 의사소통 때문에 80% 이상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한 것처럼 방성윤 또한 하승진과 마찬가지로 영어 실력을 키워 경기 도중 못 알아들어 손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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