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심의, 광화문 앞 광장 조성
교체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광화문 현판은 당장 교체되지 않는 대신, 조선 고종시대 원위치로 광화문이 복원될 때 그 시대 원형을 살려 복원된다.
광화문 원위치 복원은 청계천 복원에 버금갈 정도로 서울 교통지도 자체를 크게 바꿀 만한 큰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실제 현판이 교체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정양모)는 20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사적·건조물·동산·제도의 4개 분과합동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 정책 자문기구에 불과하지만, 실제 여기에서 심의 결정된 사항이 번복된 전례가 거의 없어, 이날 결정이 곧바로 현판 복원 문제에 대한 문화재청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회의가 끝난 뒤 정양모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현 광화문은 고종 당시 위치에 월대(담장)와 함께 원형대로 복원하고 이와 동시에 현판도 교체토록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본 합동분과회의에서는 광화문 앞 광장을 조성해 경복궁 출입을 광화문을 통해 근정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으며, 외형뿐 아니라 건물 내부도 고증해 복원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69년 2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걸린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한글 친필 '광화문'은 교체가 확정됐다.
건물 방향은 경복궁 조영 당시 위치를 기준으로 5.6도가 틀어져 있는 데다, 그 위치 또한 약 14.5m가 북측, 다시 말해 청와대 쪽을 향해 밀려나 있다.
따라서 광화문이 옮겨 가야 할 제자리는 광화문 앞 세종로 십자로 한복판쯤이 된다
따라서 광화문이 원위치에 복원된다면 이 일대 지도는 물론 서울지도 전체가 크게 변모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