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절실하다" VS 시민단체 "엉터리 교통 예측"
대구시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 중인 상인~범물 대구 4차 순환도로 건설 타당성을 놓고 시민단체와 대구시 간에 타당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들은 19일 도로건설 예정지인 달서구 달비골~수성구 파동 용두골 구간 10.5km 구간의 현장답사를 벌이고 4차 순환도로 건설 사업의 전면 재조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4차 순환도로 사업은 달구벌대로, 앞산순환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민자 2천355억 원을 포함, 총 3천300억 원이 들어간다. 시는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3월 착공, 2010년 완공 예정이며, 2010년 이용차량 4만대 기준, 도로이용료를 승용차 1천200원으로 잡고 있다.
대구 참여연대 강금수 대중교통담당은 "민간업체가 사업타당성을 부풀리기 위해 엉터리 교통수요 예측을 내놓았을 개연성이 큰데도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앞산순환도로 병목구간 교통체증만 해소돼도 새 도로를 낼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도 "4차 순환로는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범안로, 국우터널의 재판(再版)이 돼 결국 세금으로 민간업자의 손실액을 보전해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남자연생태보전회 류승원 박사는 "달비골, 용두골은 도심의 허파와도 같은 소중한 자연자원"이라며 "이곳에 도로가 개통되면 지하수 고갈, 산림 경관 훼손, 생태계 파괴 등 천문학적인 손실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반면에 대구시는 향후 대구권 개발에 따른 도로 신설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임정기 도로과장은 "4차 순환도로는 현재 포화상태인 달구벌대로, 신천대로 등 도심 도로축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향후 성서까지 잇는 주 도로 기능을 할 것"이라며 "달성2차단지, 달성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DGIST 등이 활성화되면 도로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오는 26일 시 관계자들과 4차 순환도로 건설 타당성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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