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과수원 과목病害 전체 과수산업에 피해"

입력 2005-04-20 08:39:47

'모서 꿀배 영농조합' 김치균 대표

"방치된 과수원의 과목들은 병해충들의 서식지입니다.

이런 나무들을 제때 정리하지 않으면 주변 과수원들로 병해충이 전염돼 전체 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원인이 됩니다.

"

농림부가 올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수원 정비지원사업'을 처음 제안했던 상주시 사벌면 '모서 꿀배 영농조합' 김치균(50) 대표는 방치 과수원의 폐해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8월 농림부 과수담당 공무원들이 과수원 방치 폐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상주를 방문하자 정부가 예산을 지원, 방치된 과수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당시 지역 배 농가들 중에서도 방치 과수원으로 인해 병해충 피해를 겪어 품질·생산량이 급감하는 사례가 잦았고 인근 농가들이 돌아가며 폐과원에 농약을 살포하는 일도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

김 대표는 "방치 과수원은 병해충 전염 문제와 함께 농가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스스로 경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어 과수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라도 시급했던 사업"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중국과의 '이면협상 의혹'과 관련해 "저가 중국산 사과와 배가 수입될 경우 국내산과의 가격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과수산업은 대안이 없을 정도로 폐농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해 수입물량만큼 수출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이끄는 모서 꿀배 영농조합은 올해부터 수출지역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확장한 인근 외서 황금배수출단지에 함께 참여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배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당시 폐해 실태를 조사했던 농림부 채소특작과 김기주씨는 "전국에서 방치 과수원 폐해에 대한 민원이 잇따랐지만 김 대표로부터 문제의 심각성과 사업의 필요성을 제안받아 사업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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