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영기자의 의료이야기-(31)2010년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는다

입력 2005-04-19 11:17:21

얼마 전 중앙고용정보원이 기업체 인사담당자, 교수, 정책담당자 등 전문가 2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10년에는 의료'보건 관련 일자리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 수준 향상으로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더욱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0년쯤이면 보건'의료 직종에는 어떤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까. 중앙고용정보원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건'의료 직종을 전망해 보자.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가 상당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노인과 관련된 분야에서 고용이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학계에선 노인과 관련된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노인의학 전문의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가하면, 노인요양병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 병'의원의 지속적인 증가와 보건의료의 수요 증가로 관련 직업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증가한다는 것. 하지만 의료기술 및 전산 장비의 발달로 의무기록사나 임상병리사 등의 고용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업무 전산화, 금융기관과 업무 제휴 등을 통해 원무과 등 병원 행정 분야의 인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혹은 기존 업무 영역의 변화나 확대가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보건'의료 분야의 일자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문대학과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이 수요를 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 임금이나 근무환경이 좋은 대형병원의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간호대 학생들 사이에 미국 간호사 자격증 취득 열풍이나, 보건행정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전산 분야 등의 자격증을 얻으려는 현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특히 다른 직업에 비해 고용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양사, 임상병리사, 의무기록사 등의 취업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공부하고 수련을 쌓아야 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임상 심리사 등의 고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100년만의 변화가 요즘은 기간이 짧아져 10년, 아니 1년 만에 이뤄지고 있다. 의료기술과 의료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에 적응해 가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 항상 최신기술을 습득하고 보다 많은 연구를 해서 한발 앞서 나아가야 한다.한번 배운 지식과 경험만으로 평생 동안 환자를 맞는 시대는 지났다.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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