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패션 이렇게 연출하자

입력 2005-04-19 11:39:37

대구의 유행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동성로. 대구의 로데오거리인 '야시골목'은 주말 밤이면 패션쇼를 보듯 발랄하고 센스 넘치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또 다른 활기와 즐거움을 주는 장소가 되고 있다. 요즘 젊은층의 옷차림은 과거와 달리 무조건 연예인이나 유행을 따라 하기보다는 유행의 흐름을 미리 파악한 뒤 자신만의 옷차림과 메이크업, 헤어, 액세서리 등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경향.

기성세대들의 칙칙한 어두운 색상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과감한 젊은층의 파스텔톤 옷차림을 살짝 응용해 보면 어떨까. 표현이 자유롭고 생기 넘치는 10대 후반에서 20대가 즐겨 입는 패션 연출법에 도전해 볼 만하다.

올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주얼한 연출은 군복 같은 느낌을 내지만 부드러움이 강조된 소프트 밀리터리룩과 데님의 유행. 얼마 전만 해도 상·하의 모두 데님을 입는 것은 촌스럽게 여겨졌지만, 1980년대 복고풍의 부활로 상·하의 모두 데님으로 코디하는 연출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의 모두 데님으로 코디할 때는 거친 데님의 느낌을 부드럽게 완화시키는 장식이나 짧은 조끼 등 포인트가 들어간 아이템을 곁들여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데님 바지의 매력은 다양한 멋 내기가 가능하고 위에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멋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점. 특히 요즘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의 진 열풍으로 데님 바지의 밑위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이 유행에 힘입어 젊은 여성에게 인기 있는 디자인의 데님 바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젊은 남성들은 힙합 바지나 카고 바지를 많이 입는 추세이지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섹시한 느낌을 내기에 좋고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데님 바지에 다양한 디자인의 배꼽 피어싱까지 유행할 정도. 데님 바지를 입을 때는 반짝이는 스팽글로 장식돼 가슴선이 강조된 티셔츠나 영문 로고·캐릭터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매치해 세련된 멋을 낼 수 있다.

윤지은 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는 "옷장 구석에 해묵은 반팔, 긴팔 티셔츠를 꺼내 겹쳐 입어 보거나 로맨틱한 느낌의 의상을 캐주얼 룩에도 활용해 옷이 별로 없더라도 최대의 효과를 내는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이나 체형에 관계없이 데님의 연출은 무난하게 할 수 있다"며 "치마, 면 셔츠의 무늬나 네크라인 쪽에 가볍고 반짝임이 있는 금속장식인 스팽글을 붙여 화려한 새 옷의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고 했다.

♣봄 유행 코디법

비슷한 색상끼리 톤온톤을 이용해 부드러운 이미지 연출

전체적으로 핑크빛 소녀다움이 물씬 풍기는 여성의 이미지를 내보자. 부드러움이 가미된 면 소재로 비슷한 색상을 이용해 톤온톤 연출을 하면 된다. 강한 캐릭터 그림이 있는 면 티셔츠에 살짝 옆으로 퍼지는 면 플레어 스커트와 래깅스(쫄바지)를 곁들인다. 스니커즈에 뒷굽을 살린 신발은 요즘 젊은 여성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도 군복 같은 느낌의 밀리터리룩을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해 같은 색상 계열로 톤온톤 이미지를 낼 수 있다. 헐렁한 면셔츠와 군복의 디자인을 이용한 헐렁한 카고바지, 모자와 허리색으로 포인트를 줘 편안함과 개성을 강조한 연출. 요즘 젊은 남녀에게 허리색은 필수품이 될 만큼 유행을 얻고 있다.(의상: M.F!)

데님 바지와 면 티셔츠로 세련된 연출

여성은 캐릭터 그림이 있는 면 셔츠에 강렬한 느낌을 주는 빨간색 짧은 조끼를 입고 데님 바지로 세련되면서 깜찍한 느낌의 자유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 데님 바지에는 요즘 유행하는 스팽글의 반짝임이 있는 허리 벨트를 해주면 포인트를 주는 장식으로 잘 어울린다. 보라색의 숄더백도 포인트를 주는 소품으로 안성맞춤.

남성은 상의를 입을 때 티셔츠 안에 셔츠를 입는 등 긴팔과 반팔 셔츠를 여러 가지 색상으로 매치해 입으면 새로운 느낌을 준다. 덧입는 점퍼도 흰색이 단정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내기에 좋다. 가방, 흰 벨트, 두건용 스카프 등을 곁들여 한층 더 멋을 낼 수 있다.(의상: 버커루)

팝아트적인 티셔츠와 바지로 멋스러운 연출

흰 바탕에 팝아트적인 그림이 프린트된 드레스 셔츠는 한층 더 멋스러움과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셔츠는 데님 바지와도 잘 어울려 여성들이 부드럽고 낭만적인 데님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제격.

남성은 면 스트라이프 바지에 팝아트적인 프린트의 티셔츠로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포인트를 주는 선글라스로 시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멋을 낸다.(의상: 쿠스토)

흰 면바지로 단순하면서도 시원함이 넘치는 연출

구김 느낌이 들어가 있는 크링클 소재의 빨강 스트라이프 셔츠와 흰 면바지는 여성들이 단순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내기에 좋은 옷차림. 셔츠 안에 파스텔 계통의 스팽글 장식이 된 티셔츠를 입고 셔츠의 단추를 연 스타일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남성은 세련되게 젊은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꽃무늬 면 셔츠에 도전해 볼 만하다. 하의로 흰색 면바지를 입어 좀더 단정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흰 헌팅캡 모자로 안정감을 주는 것도 좋다.(의상: 레이버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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