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자문회의 회원이 군 예산으로 부부 동반 금강산 견학을 다녀온 것에 항의해 농민이 분뇨를 투척한 데 따른 법정 공방이 장기화되고 있다. 민주평통 성주군협의회 회원 20여 명은 지난해 6월 성주군 예산으로 부부 동반 금강산 견학을 다녀왔는데, 성주군 농민회의 한 회원이 항의 과정에서 민주평통 성주군 협의회장을 겸직하던 전모 당시 성주군의회 의장실에 분뇨를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이 회원은 법정 구속됐으며, 일부 농민회원이 유인물과 현수막,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 협의회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전씨도 반박글로 대응하면서 양측은 진흙탕싸움을 벌였다.
파문이 확산하자 지역 인사들의 중재로 민주평통 성주군은 견학 경비 환불과 사과, 농민회는 오물 투척행위에 사과하는 선에서 작년 6월 말 서로 합의문까지 발표해 수습되는 듯했다.
그러나 전씨는 자신을 비난한 농민회원 3명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총 1억 원의 소송을 작년 9월 제기해 현재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강산에 갔던 평통위원들과 관계 공무원들이 증인으로 줄줄이 법정에 출두해야 할 상황.
이에 당연직 평통위원인 도의원과 상당수 군의원, 각계 단체 대표인 일반 평통위원들은 지난 15일 회의에서 "금강산 견학으로 호된 수난을 겪고 있다. 지역화합이 최우선이니 소송을 취하하라"면서 전 협의회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전 회장이 성주 출신의 '백년설 가요제'를 반대하고 있는 농민회를 향해 "백년설 가요제를 지지하면 취하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절대 취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성주농민회 관계자는 "변호사까지 선임한 전씨는 작년 9월 소송을 제기한 후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으로 본질과 관련도 없는 '백년설 가요제'를 들먹이며 우리를 압박하다가 최근 이 가요제가 물거품이 되자 최근 소송을 본격화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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