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관계라는 인연을 만들면서 삶을 영위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남편과 아내로 인연이 되는가 하면 사회구성원, 국민구성원, 인류구성원으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게 된다. 관계가 마감되는 것이 죽음이다. 그래서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 있는 비중을 두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발전시켜가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헤아리는 것이 '서비스 마인드'다. 서비스 마인드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쌍방향적인 것이다. 상대방에게 관심과 배려를 제공하면 제공받은 상대방은 칭찬과 격려를 상대방에게 베풀게 되는 것이다. 관심과 배려를 친절이라고 이야기하고 칭찬과 격려를 인정이라고 이야기하게 된다.
좋은 인간관계는 친절과 인정을 끊임없이 잘 주고 잘 받는 선(善)순환 활동이다. 친절이 상대방에게 관심과 배려를 베푸는 것인데도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얼굴을 붉히게 되고 주먹질을 하게 된다. 인정이 상대방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인데도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싸움을 하게 되고 배신 배반을 하게 된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불친절과 불인정을 제거하여 기분 좋고, 신바람 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국가차원에서 공'사조직 차원에서 캠페인을 벌인다. 미소 캠페인, 친절 캠페인, 질서 캠페인, 청결 캠페인 등을 벌여 너무나 문란하고 거친 인간관계를 회복시켜 정상화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는 더더욱 강도 높은 캠페인을 전개하게 된다.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등 세계인이 한국을 찾는 국제적인 행사가 있게 될 때는 문화시민협의회 등의 이름으로 국가적인 캠페인을 왕성하게 전개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남과 동시에 이러한 캠페인은 자취를 감추고 구성원들의 마음과 행동에서는 친절이나 인정이 퇴색되거나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캠페인의 특성이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일정기간 강도 높게 추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행사 마감과 동시에 열정이 식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친절과 인정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생활화하고 습관화하고 인격화하는 마음가짐이 바로 서비스 마인드다. 캠페인 같은 거창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포스터가 없어도 내 마음 속의 따스하고 정리된 품위만으로 가능한 것이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서비스 마인드를 제공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습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듬고 가꾸어보자.
봄철 나들이가 한창일 때다. 누구의 강압 때문이 아닌 스스로 마음가짐의 다짐으로부터 관심과 배려, 칭찬과 격려를 씨 뿌리고 피어나게 가꾸고 키우도록 하자. 그리하여 더 없이 정감이 흐르고 훈훈한 조직사회를 가꾸어 갈 수 있도록 깨달은 자들이 먼저 나서서 실천하도록 하자.
친절은 자기 비굴도 비겁도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살이의 가장 소박하고 예의바른 마음가짐이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 먼저 친절하도록 하자. 직위를 떠나서 성별을 떠나서 연령을 떠나서 먼저 친절하도록 하자.
지방자치단체마다 각종 이벤트성 국내외 행사를 유치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정작 행사가 유치되고 고형적인 건물이 완성되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마음과 마음이 교류되고 인식이 교감되어 서비스 마인드가 살아 움직이는 문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 나의 주변에, 우리의 주변에 서비스 마인드를 활활 타오르게 불 붙여주고 부채질해 보자.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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