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의혹' 허문석 씨…"120억 아는바 없다"

입력 2005-04-19 06:45:12

러시아 '유전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허문석 씨가 철도공사의 사례비 120억원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다시 한번 부인했다. MBC 'PD수첩'은 19일 오후 11시5분 방송 예정인 '유전인수의혹 당사자들을 만나다(가제)'편에서 러시아 '유전 의혹'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허문석 씨와 전대월 씨를 직접 만나 그들의 주장을 들어본다.

제작진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에 철도청(현 철도공사)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아크루드오일(KCO) 허문석 대표를 만났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 현재 도피중인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도 만났다 먼저 허씨는 철도청이 유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사례금 명목으로 민간업자들에게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사례비 120억원과 정치권 개입설 등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또한 허씨는 인터뷰에서 "러시아 유전사업은 국가적으로 살릴 필요가 있다"면서"자신을 배제하고 철도공사 측에서 마음대로 움직여 실패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허씨는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전대월 씨에게 계약 전까지 한통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씨는 허씨에게 하루에 2번씩 보고를했다고 주장해 두 사람의 진술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의 진술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상반된다. 이들이 공통된 진술을 하는 부분은 "이광재 의원은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허씨가 "러시아 최종 방문시 자신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서 유전 사업에서 소외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전씨는 "당시 허씨가 '늙은이가 가서 뭐하냐'면서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해 차이를 드러냈다.

또 두 사람은 만난 회수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허씨는 전씨를 만난 회수가 4-5차례에 그친다고 밝혔으나, 전씨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사업인데 4-5번 만나서 되겠느냐"면서 열 몇 번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유전 계약이 진행되었으며 축하 행사까지 준비했었다"는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의 증언에 대해 허씨는 모른다는 입장이었으며, 전씨는 이를 인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와 함께 전대월 씨와 통화해온 제3의 인물이 있는 것인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유전 계약 건은 왜 갑자기 중단된 것인지 등의 의혹에 대해 추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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