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궐선거의 후보등록이 지난 주말에 끝나면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주말·휴일에 후보들이 저마다 재래시장 등지를 돌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영천·경산·청도를 잇따라 돌았고 열린우리당은 상임중앙위원인 유시민 의원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시장 보궐선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7일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 임인배 도당위원장과 함께 5일장이 열린 영천 완산시장을 찾아가 "정희수 후보는 경제전문가로 낙후된 영천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며 "젊고 참신한 정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또 "손이목 시장 후보는 30년의 행정경험으로 누구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강력한 추진력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가짜개혁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는 시장입구 수덕예식장 앞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낙후된 영천을 살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산업화 도시의 중심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도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영천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도시"라고 강조한 뒤 "대구·경북의 1석은 타 지역 금배지 10개의 위력을 가질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유 의원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대구·경북에 끊임없이 구애를 펴왔으나 외면당했지만 지역민들이 받아줄 때까지 구애의 꽃은 계속 내밀 것"이라면서 "영천지역이 혁신하고 정 후보가 비전을 제시한다면 그 비전에 따라 지역발전의 틀을 강화하는 방향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우회적으로 약속했다.
■ 경산시장 보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지역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론과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론을 내세웠다.
열린우리당 이천우 후보는 경산시장 등에서의 거리유세를 통해 "힘 있는 여당 시장을 뽑아야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대구지하철 경산 연장, 공공기관 유치, 종합운동장 등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저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유시민 의원은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 좋은 일 뭐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힘 있는 집권 여당 시장이 있어야 중앙정부와의 창구가 있게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 최병국 후보는 "8년여 동안 경산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온 행정·정책전문가에게 시정공백이 있는 경산시를 맡겨 달라"며 "대구지하철의 경산 연장 사업의 조기 착수와 특수목적고 및 자립형 사립고 각 1개소를 설립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무소속 서정환 후보는 "무소속 후보를 단일화해 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시민과 함께 희망을 현실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 후보는 인지도와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TV토론회가 중요하다고 판단, 17일과 18일 토론회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다른 후보들과 비교됐다.
■청도군수
한나라당 장경곤 후보와 무소속 이원동 후보는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유세전으로 본격적인 세대결을 벌였다.
장경곤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한나라당 군수를 당선시켜야 같은 당 출신 국회의원과 도지사와 협조, 지역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며 "박 대표가 첫 지원유세에 청도지역을 방문한 것은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이 고장에 한나라당 출신 군수를 당선시켜 살기 좋은 복지·농촌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인 만큼 표를 몰아달라"고 했다.
이원동 후보도 청도읍사무소 건너편 사무실에서 주민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거리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개소식에는 양재경 도의원 및 오창환 군의회 부의장 등 군의원 6명과 고성 이씨 종친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30년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역의 문제점과 주민들의 아픔,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누구 보다 잘 안다"며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군수실 문턱을 낮춰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이끌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