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3골먹고 4골 "저력있네"

입력 2005-04-18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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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명승부였다. 프로축구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국내 축구 무대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골 퍼레이드를 연출, 축구보는 재미를 아낌없이 선사했다.

17일 포항전용축구장에서 열린 2005삼성하우젠컵 대구FC와 포항의 올 시즌 첫 '더비매치'는 두 차례 동점과 한 차례 역전을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FC는 이로써 4승2무2패(승점 14)로 이날 대전 시티즌에게 0대1로 덜미를 잡힌 부천 SK(승점 13·4승1무2패)에게 내준 1위 자리를 4일만에 되찾았다. 포항은 2승5무(승점 11)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나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두 팀 모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만한 승부였고 한편으론 비긴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길만한 90분 혈전이었다.

올해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대구FC는 0대3으로 뒤지다 4대3으로 뒤집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대구FC의 브라질 용병 스트라이커 산드로는 대회 4, 5호 골을 연속 터뜨리며 득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후반 교체 투입된 '조커' 진순진은 동점골과 역전골(대회 3호)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100%이상 해냈다.

대구FC는 0대3으로 뒤진 전반 37분 산드로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8분 산드로가 아크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추가했고 후반 11분에는 윤주일이 올린 코너킥을 진순진이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2분에는 진순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라 믿어지지 않는 역전에 성공하며 원정 응원온 서포터스들을 열광케 했다.

포항은 3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뒤집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몰렸으나 막판 기사회생했다. 포항은 부상에서 회복, 컵대회 첫 경기에 나선 플레이메이커 따바레즈와 광주 상무에서 복귀한 이동국을 앞세워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24분 김홍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으로 내준 볼을 김홍철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른 것.

전반 29분에는 김기동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골을 추가했고 전반 34분에는 이동국이 따바레즈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골을 보탰다. 이후 대구FC의 반격에 급격하게 허물어진 포항은 후반 29분 따바레즈가 내준 볼을 다실바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슛을 성공시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포항 유니폼을 입은 2경기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FC 서울의 '기대주' 박주영은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헤딩동점골로 시즌 2호골을 터트렸지만 팀은 2대3으로 패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7일경기 전적

포항 4-4 대구(포항)

전북 3-2 성남(전주)

인천 3-2 서울(인천)

대전 1-0부천(대전)

◆16일경기 전적

울산 1-1 수원(울산)

광주 1-0 부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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