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하우스 탓에 참외농사 망쳐"

입력 2005-04-18 12:06:09

"습기 차는 비닐 하우스 때문에 올 참외 농사를 완전히 망쳤어요."

김천시 감천면의 70여 호(25여ha) 참외 재배농가들이 비닐하우스 안에 습기가 많이 차면서 일조량이 부족해지고 높은 습도로 인한 곰팡이병 만연 등으로 농사를 망쳤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천면 용호1리 속칭 매화마을에서 2천여 평의 참외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이창영(63) 한마음작목반장은 "특히 비 오거나 흐린 날에는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습기가 많이 차 아침 일찍부터 환기를 시켜줘야 할 정도"라며 "이 때문에 하우스 내 온도 저하와 일조량 부족, 습도로 인한 곰팡이병이 번져 참외 결실이 늦고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3분의1 정도로 줄어드는 등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광기2리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김용근(43) 내동작목반장은 "습기를 걷기 위해 하우스 환기를 자주 하다 보니 수확일이 지연되고 병충해 때문에 참외 품질이 형편없다. 비닐을 공동구입한 작목반원 13명이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2년 전에 동일 제품의 비닐을 사용했을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올해는 비닐에 하자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비닐을 납품한 회사 한 관계자는 "영농 피해가 있을 정도로 비닐에 하자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날씨 불순 등으로 올해 참외 작황이 전국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 현장 조사를 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원 김천농협 감천지점장은 "농민들이 비닐 제품을 선택했지만 면내 농민 대다수가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비닐 제조업체와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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