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화상 그려보기

입력 2005-04-18 10:53:42

신문에는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가운데는 나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고, 미래에 꿈꾸는 내 모습을 담은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신문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정리해보고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자기 소개서나 미래의 명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소개서 만들기

자기 소개서는 반드시 기업에 입사할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인간 관계를 새로 맺거나 한두 번의 만남을 보다 깊이 있게 만들고 싶을 때, 다른 단체나 기관에 자신을 알려야 할 때 등 용도는 생각보다 많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기 소개서를 만들어 보는 것은 자신의 장'단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유용하다.

자기 소개서를 만든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단은 이름, 생일, 가족 관계, 취미, 좋아하는 책 등을 간단히 소개할 수 있는 형태면 충분한다. 신문을 활용하면 한층 재미있고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다. 가령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의 사진, 책 소개 기사나 신문의 글씨들을 오려붙이는 형태로 만들면 하나밖에 없는 자기 소개서가 된다.

한 걸음 나아가면 글을 쓰는 분량을 조금씩 늘려 구체적으로 만들어 본다. 신문 기사나 광고 등을 이용하면 독특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문에 나온 사람들의 사진과 기사를 오려붙인 뒤 관련된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 등을 적게 하면 남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소개서가 된다.이렇게 만든 자기 소개서를 학교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학기 초라 아직 서먹서먹하거나 친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내 모습 그리기

신문에는 대개 유명 인사나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 감동을 주는 사연 등이 많이 실리는데 이를 자신의 미래 모습과 연결시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를 통해 꿈을 키우고, 이를 성취하는 동기를 강화하고, 방법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선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며칠 동안의 신문에서 이와 유사한 사람에 대한 기사가 있는지 찾아본다. 꼭 들어맞지 않는다면 기사를 오려붙인 뒤 적절한 설명을 적어두면 된다.

신문 인터뷰 기사를 참고해 미래 자신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꿈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신문에 실린 여러 사진이나 기사들을 모아 자신의 자서전 형태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성장 과정이나 삶에서의 중요한 시기, 성과 등을 꾸며줄 수 있는 기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진이나 광고를 오려붙이고 자신에게 맞는 내용을 쓰는 것도 쉬운 방법이다.

굳이 사람에 대한 기사가 아니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가령 영화 소개 기사가 있다면 주인공을 자신으로 바꾸고 적절하게 각색해서 자전적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신문에 실린 기후나 환경, 기술 발전 등에 관한 기사를 토대로 미래의 사회 모습을 그려본 뒤 그 속에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사를 써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작품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보여주거나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신의 장래 희망이나 가치관 등을 주위에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보다 구체화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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