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자 75%는 "질환 숨기고 취업 시도"
국내 간질환자들의 실업률이 전체 평균 실업률의 5배에 달하는 등 간질 때문에 취업시 차별을 받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팀은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간질환자 중 주부와 학생을 제외한 5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실업률이 31%(168명)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실업률 4~6%의 5배를 넘는 수치로 장애인 평균 실업률 28% 보다도 높다.
취업한 간질환자들(375명)을 직업별로 보면 파트타임 직이 2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생산직 24%, 판매직 22%, 전문직 14%, 사무직 12%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직장을 구하는 과정이나 직장에서 일할 때 간질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25%에 달했다.
특히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질병을 고용주에게 밝혔을 때 채용을 거절당한 경우는 55%나 됐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간질환자의 75%는 '요즘 들어 일자리를 구할 때(자기의) 질환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간질환자들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발작의 빈도와 정도, 최초 간질발생 연령, 자긍심의 결핍이나 내성적 성격, 문제해결능력의 저하, 사회적 차별 등으로 분석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