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不敗 깨질까

입력 2005-04-15 12:38:03

열린우리 영천 국회의원 재선 기세

'한나라당 불패(不敗)' 이야기가 정말 사라질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의 판세가 열린우리당 우세로 나타나면서 열린우리당은 기세 등등한 반면 한나라당은 비상이 걸렸다.

물론 투표일이 아직 10여 일이나 남아있어 속단은 이르다

그러나 경북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다른 당 후보에게 밀리는 일은 최근 몇년간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중앙일보는 15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4·30 국회의원 재선거가 있는 전국 6개 지역 가운데 아산, 공주·연기를 열린우리당 우세, 포천·연천과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갑은 한나라당 우세라고 보도했다.

영천과 성남 중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접전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고 여겨졌던 영천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의 지지율이 29%로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 22%보다 높아 주목됐다.

오차 범위(±3.9~4.2%)를 벗어난 우세다.

열린우리당 경북도당은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이보다 더욱 차이가 나 정동윤 후보가 42.5%, 정희수 후보는 30.5%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경북도당의 홍동현 사무처장은 15일 "당 차원에서 조만간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 이번 조사의 신빙성 여부를 확인해보겠다"면서도 "도의원 출신 공천 신청자들이 모두 탈락한 데 따른 도의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 사무처장은 또 "도당 차원에서 당장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의 영천지역 방문 일정을 추가하며 특히 이곳에 주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정병원 경북도당 위원장은 "영천에 대형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지역개발 정책들을 제시해 현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선거 판세를 지속시키겠다"며 "문희상 의장 등 지도부의 현지 방문, 국회의원 상주 지원체제 등을 통해 총력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15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영천의 선거대책위원장에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을 임명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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