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장명부 日서 사망

입력 2005-04-15 10:12:04

한국 프로야구에서 시즌 30승을 거둔 '괴물투

수' 장명부씨가 13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와가야마(和歌山)현의 마작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이 14일 전했다.

마작하우스를 찾았던 지인이 장씨가 소파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은 장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라고 밝혔다. 장씨는 1년 전부터 마작하우스를

운영해왔다고 언론은 전했다.

장씨는 돗토리니시(鳥取西)고교를 졸업한 해인 196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

단했으나 4년간 승리가 없어 1973년 방출됐다.

1977년 히로시마로 옮겨 두차례 15승을 거두는 등 6년간 58승의 대활약을 펼쳐

히로시마의 에이스로서 리그 제패에 크게 공헌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91승 8

4패 9세이브를 기록했다.

1983년 한국 삼미 슈퍼스타로 이적, 그 해 단일 시즌 최다인 30승을 거뒀다. 한

국 통산 성적은 54승 79패.

돗토리현 출신. 장례·고별식은 미정.

장명부 그는 누구인가?

13일 일본에서 향년 55세로 유명을 달리한 '괴물

투수' 장명부(일본명 후쿠오 다카후미)씨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깨지기 어려운 한

시즌 30승을 거둔 불세출의 투수.

뛰어난 기량과 독특한 성격으로 갖가지 기록과 화제를 몰고다녔고, 초창기 프로

야구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장명부는 재일동포로 고교를 졸업한 1969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요미우리와 히로시마 등의 팀에서 활약하며 통산 91승84패 9세이브를 기록했

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듬 해인 83년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적, 그 해 100경기 중

무려 60경기에 등판, 지금도 깨지지 않는 단일 시즌 최다인 30승을 거뒀다.

또 그해 거둔 44경기 선발등판, 36완투, 26완투승, 8연속경기 완투승 등도 아직

도 깨지지 않는 화려한 성적이다.

하지만 85년에는 11승에 그치면서 시즌 최다패(25패), 시즌 최다실점(175실점),

한 경기 최다 피안타(16안타) 등의 불명예스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86년 빙그레로 옮긴 뒤에도 시즌 최다연패(15)에 빠지며 1승18패의 참담한 성적

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4년간 선수로 뛰는 동안 남긴 통산 성적은 55승79패 18세이

브, 방어율 3.55이다.

은퇴 후 87년 삼성 삼성 투수 인스트럭터, 90년 롯데 투수코치를 지냈으나 91년

마약사범으로 구속되면서 한국야구계에서 영구제명됐다.

일본에 돌아간 뒤엔 마약에 손을 댄 과오를 뉘우치기 위해 오사카에 있는 청각

장애인 야구팀에서 무보수 코치로 봉사해온 장명부는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야구대회 참가차 내한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장씨는 13일 오후 자신이 1년 전부터 운영해 온 와가야마(和歌山)현의 마

작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장씨의 사인을 병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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