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과 관련, 이해찬 총리가 "기념사업회에서 다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 정부에 요청하면 지원할 방침"이라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는데도 한나라당은 여전히 마뜩찮다.
총리의 답변 중 '실현 가능한'이란 대목이 마음에 안들어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답변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고, 원안대로의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기념관 사업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자료를 통해 이 총리의 답변 중 문제점을 크게 △국고보조금 승인 △부지 선정 △사업진척 문제 등 3가지로 분류했다.
국고보조금 승인 문제와 관련, '사업회에서 300억 원을 모금키로 했으나 100억 원밖에 모금하지 못해 사업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이 총리의 주장에 대해 자료는 "2002년 행자부가 사업회 측에 보낸 공문에 보면 100억 원만 모금되면 국고보조금 100억 원을 승인키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공문에 따라 당시 사업회 측은 100억 원을 모금하고 약속대로 보조금 집행 승인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특정한 이유 없이 미뤄오다 일방적으로 회수 결정을 내렸다"며 "총리는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마치 모금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처럼 엉터리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부지선정에 대해서도 이 총리는 '기념사업회가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했으나 자료는 "부지 선정은 지난 2000년 청와대 회의에서 고건 시장과 최인기 행자부장관, 권노갑 전 의원 등이 논의해 결정,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료는 또 '부지선정 등 공사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총리 답변과 관련, "부지는 완공되면 서울시에서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서울시가 무상으로 제공했고, 이 부지 위에 2002년 착공했으나 정부가 사업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4일 저녁 연세대 경제대학원 최고경영인 과정이 마련한 리더십 프로그램 특강에서 "김대중 도서관 60억 원 지원은 정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연세대 총장·부총장,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도 기획이 잘 되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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