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알고 남을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고, 자기를 알고 남을 알지 못하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자기를 알지 못하고 남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진다.
나라 일이 어지러운데 나라 구할 방책이 없을까 어찌하면 좋을꼬." "트집을 잡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고 왜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랬다 저랬다 하여 옛적부터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
각각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와 조정에 올린 장계에 나오는 글이다.
장군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좌의정 유성룡이 보내 준 책 '증손전수방략'(增損戰守方略)에 나오는 '지기지피'(知己知彼)란 말을 쓰곤 했다.
선조가 비변사(備邊司)에 내린 '전수도'(戰守圖)를 유성룡이 가감, 장군에게 보내준 이 병서를 본 장군은 상대(일본)를 아는 것 못잖게 우리 자신(조선)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일본과의 악연이 독도 영유권 억지주장과 교과서 왜곡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조차 부인한 채 한 편에선 한·일 수교 40년이라며 대대적 '우호의 해' 행사를 가지면서 다른 쪽에선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놀랄 뿐이다.
특히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한 시마네라는 작은 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현도 TV를 통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광고를 내보내며 맞장구치는 '이중행위'에 그저 깊은 배신감을 감출 수 없을 따름이다.
물론 이런 행위는 정부나 정치권 등의 비호 및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러나 집요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방식은 배워(?) 볼 만큼 치밀하다.
일본은 우선 1905년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자기 땅으로 억지 편입시켰다.
또 1952년 1월18일 이승만 정부가 독도를 한국 영토임을 밝히는 '평화선'을 선포하자 즉각 이를 부인했다.
이어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문서를 1953년부터 거의 해마다 우리 정부에 보냈다.
1954년엔 독도에 일본의 광구권을 설정했고 1961년엔 이에 대한 판결도 내리는 등 독도 영유권 억지주장을 위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사정 모르는 국제 사회를 호도하기 위한 속셈이리라.
정부뿐 아니라 일본 국회(중의원과 참의원)는 물론 지난 1989년부터 올 3월16일까지만 해도 경북도와 자매결연 관계였던 시마네현의 지방의회도 거의 매년 독도영유권을 논의, 관련자료를 생산해 왔다.
아울러 각종 국제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바꾸고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작업도 은밀히 추진해 왔다.
게다가 최근 UN안보리 진출 추진 과정에서 드러났듯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망동은 더할 것 같다.
광우병으로 금지된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미국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독도에 관한 한 미국은 일본 측으로 기운 듯한 인상은 우리 대통령과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청와대 회담 때도 일면 나타났다.
그럼 우린 무얼 했나. 외교마찰을 우려, 독도 입도금지를 더 강화하고 언급을 회피하고 관련자료 비공개 등 소극적 대응이었다.
문제가 생기면 국민이 나서는 정도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독도에 대해 물으면 사람들은 '국토의 막내' '경비대가 지키는 곳' 등등 지극히 낮은 수준의 대답뿐이다.
독도를 실제 관할하는 경북도는 또한 뭣 했나. 저들의 저의를 몰랐다면 우린 너무 아마추어가 아니었을까.
독도 지키기에 정열을 쏟았던 고 이종학 초대 독도박물관장이 2000년 '지키지 못하는 독도, 독도 박물관 문 닫습니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폐관, 사표를 냈을 때 무엇을 했던가. 가난한 울릉군이 박물관 운영비로 매년 3억원 정도를 내놓기 버거워 도와 달라 할 때도 메아리 없는 외침뿐이었다.
온 몸으로 독도를 지켜냈던 수비대원들에 대한 대우는 어떠했나. 정부나 경북도나 너무 생각 없는 것 아닌가 싶다.
해방정국에서 어린아이들이 흥얼거렸다는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말자, 일본 놈 일어선다, 조선 놈 조심하자'는 노랫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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