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새는 KTX…"부실시공 아니냐"

입력 2005-04-14 11:20:17

김천시내 구간 2곳 천장

교량 형태로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노선 상부 슬라브(천장)에서 빗물이 샌다?

경부고속철도 김천시내 통과 구간 중 김천여고 앞과 교동교 사거리~신음교 사거리 구간 등 2군데 노선의 상부 슬라브에서 약간의 비에도 빗물이 새,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거나 부실시공 아니냐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빗물이 샌다는 김천여고 앞 고속철 노선 아래. 교량 형태로 지나는 노선 아래 국도 3호 겸 김천시 우회도로인 6차로 도로가 지나는 곳이다. 대구서 김천 쪽 방향 도로 1, 2차선 사이는 상부 슬라브에서 흘러 내린 빗물로 도로 바닥이 흥건했다.

빔으로 연결된 상부 슬라브에선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빗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교동교와 신음교 사이 구간의 상부 슬라브도 마찬가지. 지난 10일 김천지역에 10mm 안팎의 비가 왔음에도 상부 슬라브의 누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물이 새는 두 곳은 강합성 빔이 상부 슬라브를 받치고 있는 곳이어서 빔 위의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상판을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상부 슬라브를 받쳐주는 교각의 경우 콘크리트 상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도로 횡단 구간의 경우 강합성 빔으로 재차 받쳐 콘크리트 상판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

이대성(48·김천시 지좌동)씨는 "수 개월 전부터 2구간의 상부 슬라브에서 빗물이 샜다. 교각 주변에 배수관이 있는데도 빗물이 왜 새는지 그 이유가 걱정스럽다"며 "이 같은 누수는 비 온 후 3, 4일 후까지 계속돼 차량들이 빗물을 피하기 위해 급제동하거나 차선을 급히 바꾸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토목팀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걱정하는 상판 균열 등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상판 집수구로 연결된 여러 개의 배수관이 주름 관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곳에 틈이 조금씩 생겨 누수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즉각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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