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아파트 구하기

입력 2005-04-14 08:49:25

대구에서 최근 잇따라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단지들이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앞으로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기대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달서구 유천동 '대곡역 화성파크드림'(670가구), 죽곡지구 '한라 하우젠트·경남 아너스빌'(605가구), 수성구 노변동 '유성 메르디앙'(753가구) 모두 90%가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신규분양 아파트 계약률이 90%대에 달한 것은 2003년 하반기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과 황금동 '황금주공재건축' 아파트 분양 이후 처음이다.

주택업계는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입지 여건이 아주 나쁜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1, 2순위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좋은 아파트를 구하는 요령들을 알아본다.

◇분양가를 비교하라

아파트를 계약할 때 가장 먼저 봐야할 사항은 분양가. 먼저 분양된 인근 아파트 가격은 물론 차후에 분양될 인근 단지 분양가와도 비교해봐야 한다.

달서구 유천동과 월성동 등에서 2003, 2004년 공급돼 미분양으로 남았던 물량들이 최근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것은 현재 분양 중이거나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격이 이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33평형 1억9천850만 원, 35평형 2억1천560만 원, 49평형 3억4천880만 원 등으로 11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대곡역 화성 파크드림'이 높은 계약률을 올린 것은 뒤이어 선보일 인근 상인동과 월성동 아파트들이 33평형 기준으로 2억3천~2억4천만 원 등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를 예고했기 때문.

최근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동 '삼환나우빌'(240가구)'과 '유성·월드 메르디앙'도 범어동에서 분양될 아파트의 가격이 평당 900만~1천만 원으로 산정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기계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마감재는 도토리 키재기

모델하우스를 찾아가서 내부마감재에 감탄하는 사람이 적잖다.

홈오토메이션, 대리석 아트 월(벽), 천연무늬목마루….

하지만 마감자재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감자재나 편의시설 확충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기 때문이다.

주택업체마다 친환경 고품격 마감재와 가전제품 등을 도입하기 위해 전문 모니터를 가동하고, 사전 제품설명회를 여는 등 전력을 쏟고 있어 업체별로 큰 차이는 없다.

기본적으로 시공되는 부분과 옵션으로 제공되는 부분은 잘 살펴야 한다.

계약을 하려면 주요 부분을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도 지혜다.

분양당시와 준공시점에 가서 적용 마감재와 제품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남향인가를 철저히 따져라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정남향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용적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가구를 조밀하게 배치하다보니 정남향이 아닌 남동, 남서향 배치에 심지어는 서북, 북동, 북향까지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주택업계에서는 "요즘 신축하는 아파트 중 남향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남향 배치가 아닌 경우 햇볕이 하루 몇 시간 드는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

동(棟) 배치가 이상한 가운데 앞에 높은 동이 가릴 경우 실제로 햇볕 보는 시간이 극히 짧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입주했다간 '제돈 내고 반지하 주택에 사는 꼴'이 된다

따라서 모델하우스 마감자재나 평면만 볼 것이 아니라 동 배치와 동간거리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광고문안에서 교묘하게 남향이 아닌 것을 숨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현장 확인도 필수

분양 아파트마다 친환경을 내세우며, 인근의 공원을 들먹거리고, 지하철 역세권을 앞세우며 교통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을 겨냥해 좋은 학교가 몰려 있다는 광고도 분양전략으론 필수다.

하지만 이 같은 사항들은 모델하우스에서 해결할 수 없다.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아파트 건설예정지를 찾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하철역세권임을 강조하는 아파트의 경우 확실하게 역세권에 드는지를 현장을 직접 찾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역세권은 통상 도보로 5분거리로 본다.

거리상 300~500m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주택업체에 따라서는 분양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도로가 없는 데도 불구, 직선으로 따진 거리를 나타내 분양받는 사람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03년 분양한 남구 ㅇ아파트의 경우 역에서 아파트까지 직선도로도 없는데도 500m거리로 표시,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줬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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