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침묵을 지키던 롯데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팀타선의 부진속에 최하위 처진 롯데는 1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5삼성PAVV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이대호의 그랜드슬램 등 홈런 5방을 포함한 17안타를 몰아쳐 15-5로 승리했다.
시범경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롯데에게는 꿀맛같은 승리였다.
롯데는 전날까지 팀 타율 0.222로 8개구단 최하위였고 8경기에서 총 득점수가 15점에 불과한 데다 단 1개의 홈런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이대호와 신명철이 홈런 두방씩을 쏘아올렸고 박진환까지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15점이나 뽑아 마침내 타격의 물꼬를 트게 됐다.
불방망이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중인 두산은 홍성흔의 만루홈런속에 '디펜딩 챔피언' 현대를 10-3으로 물리쳤다.
이틀연속 현대를 물리친 두산은 최근 5연승으로 시즌 7승1패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김한수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삼성이 기아를 14-4로 물리쳤고 LG는 고졸새내기 정의윤의 천금같은 역전타에 힘입어 SK를 8-7로 꺾었다.
●대전(롯데 15-5 한화)
9방의 홈런이 한밭벌의 밤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롯데의 파워가 모처럼 돋보였다.
1회 신명철의 2점포로 기선을 잡은 롯데는 한화가 2회 김태균의 솔로포로 따라오자 3회초 이대호가 다시 2점포를 쏘아올려 4-1로 앞섰다.
양팀의 홈런 공방전속에 5-4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6회초 2사 만루에서 '미완의 거포' 이대호가 통렬한 좌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롯데는 7회에도 2점을 보탰고 9회에는 박진환의 솔로홈런에 이어 신명철이 다시 3점홈런을 작렬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이대호와 신명철은 나란히 6타점씩을 올렸고 올 봄 용마고를 졸업한 새내기 조정훈은 2⅔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정수근은 4회 도루를 성공시켜 개인통산 3번째로 400도루를 달성했다.
●광주(삼성 14-4 기아)
선동열 삼성 감독이 고향 광주에서 이틀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전날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던 삼성은 경기 후반 기아 실책을 틈 타 홈런포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5-4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7회초 조동찬의 적시타와 상대실책으로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뒤 8회 강동우가 2점홈런, 9회에는 박한이의 솔로홈런에 이어 진갑용이 2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4점을 추가했다.
김한수는 4타수 4안타, 5타점으로 승리를 주도했고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양준혁은 시즌 4호를 기록했다.
●잠실(LG 8-7 SK)
LG가 4시간 10여분의 기나긴 승부끝에 '고졸 새내기' 정의윤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초반 공방전이 지나간 뒤 6-6의 균형을 먼저 깨트린 팀은 SK.
SK는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호준을 정근우가 좌중간 적시타로 불러들여 7-6으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8회 2아웃 뒤에 '작은 기적'을 연출했다.
패색이 짙던 8회 2사 뒤 용병 클리어가 좌월 2루타를 치고나가자 박용택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갔고 타석에 나선 정의윤은 SK 조웅천의 4구째를 중월 3루타로 연결시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전세를 뒤집었다.
8회초 1사 뒤 마운드에 오른 신윤호는 1⅔이닝을 1안타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수원(두산 10-3 현대)
박명환을 선발로 내세운 두산이 현대 에이스 김수경을 초반부터 난타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전상열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번 장원진의 우전안타에 이어 최경환이 우중간 2루타, 김동주는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든 뒤 홍성흔이 김수경의 2구째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에는 안경현의 2루타로 2점을 보탠 두산은 4회 손시헌이 좌월 2점홈런을 뿜어 8-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반면 6회까지 1안타로 끌려가던 현대는 7회말 용병 래리 서튼이 솔로홈런을 날렸고 8회에도 1점을 보탰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두산은 9-2로 크게 앞선 9회초 다시 김동주가 대형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박명환은 최고시속 151㎞의 강속구와 142㎞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5이닝동안 7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고 현대의 마지막 보루 김수경은 3⅔이닝동안 7안타와 3볼넷으로 8실점한 뒤 강판됐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