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모두 "지역경제 회생 적임"
"선거는 관심 밖인 것 같습니다.
손님들에게 선거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색할 정도입니다.
"
경산시장 선거 후보등록일을 이틀 앞둔 13일, 한 택시 기사가 전한 현지 분위기이다.
출마 예정 후보들도 이에 공감한다.
투표율이 극히 저조, 40%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은 저마다 당 조직이나 친·인척 등을 동원, 고정표를 다지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천우(66), 무소속 서정환(59) 후보는 확실한 지지표를 1만5천~2만 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역정서 탓인지 한나라당 최병국(49)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도 지역경제 회생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전직 경북도의원인 이 후보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국가예산 확보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경찰서장 출신인 최 후보는 "정책전문가(1급 정책분석평가사)이기도 한 만큼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정책개발에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자신 있다"고 했고, 총리실 국장출신의 서 후보는 "중앙 부처 등에서의 20여 년간 행정경험에다 기존 정치권에 오염되지 않은 참신성도 갖추고 있어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인 듯 서 후보는 현지 공무원들을 일차적인 지지기반으로 꼽고 있다.
또한, 복지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지지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참신성 때문에 젊은층의 호응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 아래 이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그동안 자신이 활동해 왔던 지역 내 각종 사회단체들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았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하나 전국 단체장 중 15%가 60대 이후"라며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두 후보는 또 지역 내 한나라당 정서가 이전보다 약화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노인층의 복지문제에 관심을 쏟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다는 점을 무기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약한 젊은층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부동층에 대해서는 비교우위 정책들을 개발, 제시함으로써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서봉대·김진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