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물류·유통 메카'로 뜬다

입력 2005-04-13 11:41:10

영남권 화물기지 2008년 완공

"도농복합시 승격과 국내 굴지의 물류·유통 거점도시 탄생이 멀지않았다."

칠곡군이 '물류·유통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물류비용 절감 추진과 정부의 내륙화물기지건설, 고속도로망 확충 등이 맞물리면서 대구-구미-포항산업벨트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칠곡이 물류 적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칠곡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와 청사진을 알아본다.

□물류는 칠곡으로 모여든다

칠곡군이 물류유통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은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건설이다. 2008년 완공 예정인 이 사업은 전국 5대 거점지역(수도권-군포시, 중부권-청원군, 호남권-장성군, 부산권-양산시, 영남권-칠곡군)에 건설되는 내륙화물 기지의 일환이다. 장·단거리 화물의 집결 및 배송을 위한 중계기지 및 수출·입 화물의 내륙기지를 제공, 철도수송을 활성화시켜 국가의 물류비용을 줄인다는 것.

영남권 내륙화물기지는 지천면 연화리 45만6천480㎡(13만8천여평)에 화물취급장 7동, 배송센터 3동, 컨테이너장치장, 컨테이너사업장, 주차장, 운영건물, 차량정비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총 사업비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칠곡내륙화물기지(주)가 1천360억 원을 부담하는 등 모두 2천428억 원이 투입된다.

2009년부터 영남권 내륙화물기지가 본격 운영되면 영남 전 지역에 공급되는 모든 물류가 이곳을 거치게 돼 연간 981억 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는 물론 3천6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4천7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

칠곡군에는 이미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물류센터를 건립했거나 추진중이다. 현대자동차 복합물류센터가 작년 말 이전, 울산과 아산·전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이 곳에서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현대측은 아울러 단순 입출고에서 벗어나 조립공장까지 갖춘 신개념의 복합물류센터를 왜관읍 삼청리 일대에 5, 6만평 규모로 추진중이다. 또 대우자동차 출고장, LG물류센터, 하이마트 물류센터, 진로유통센터 등도 칠곡군 내에 운영중이며 국내 굴지의 택배회사도 칠곡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교통망은 금상첨화

과거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영남대로의 중심지 역할을 한 칠곡은 경부선 철도와 경부·중앙고속도로, 국도, 국지도, 지방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전국 어느 곳으로나 연결이 가능하다.

칠곡군 중심도로인 국도 4호선은 부산과 대구를 거쳐 수도권까지 연결된다. 중앙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국도 5호선은 경북 북부권과 강원지역까지 연결돼 산업수송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국도 33호선은 성주-고령-경남권을 연결하고 국도 67호선은 구미 3공단, 국도 25호선은 상주와 연계된다. 국지도 67호선은 왜관1·2공단, 성서공단, 달성공단으로 이어지고 국지도 79호선은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밖에 지난해에는 왜관-구미를 연결하는 4차로 강변도로가 개통, 구미공단과의 산업연계성을 크게 높였으며 지천면 연호리-대구시 북구 매천동 간의 사수재(지천-매천간)도로 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 60%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 도로가 완공될 경우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서도 대구시 중심부까지 10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활력도시

현재 11만명 수준인 칠곡 인구는 도내 군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동 생산성이 높은 연령인 25~44세의 청·장년 인구분포가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 도내 평균 32%보다 7%포인트나 높고 도내 10개시의 평균치인 33%를 훨씬 웃돌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9월 발표된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활력도 조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 군단위 평가에서 부산의 기장군과 경기도 여주군, 울산시의 울주군, 대구시의 달성군에 이어 다섯번째를 차지한 것. 또 경북도의 도내 23개 시·군 평가에서도 5위를 기록,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배상도 칠곡군수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과 풍부한 산업개발 잠재력을 가진 칠곡군은 올해를 시승격 준비 완료의 해로 정했다"며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 칠곡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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