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직장여성 김씨는 해마다 4월이 되면 고민거리가 생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소매 근무복을 입어야 하는데 굵은 팔뚝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씨는 팔뚝살을 뺄 욕심으로 아령을 들기 시작했다. 팔꿈치 펴기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 보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
"뱃살만 뺄 수 없나요?""팔뚝이 너무 굵어 고민입니다""허벅지에만 살이 붙어 빠지지 않습니다" 등등.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 몸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뱃살을 빼기 위해 덜덜이, 훌라후프 돌리기, 윗몸일으키기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기도 한다. 특정 부위의 지방을 빼준다는 체형미 관리센터를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특정부위의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면 그 부분의 살이 빠질까?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늘게 되면 남자들은 아랫배부터 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한다. 반면 여성들은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부터 살이 붙기 시작하여 점차 아랫배, 상체, 팔, 얼굴로 지방이 붙는다. 그러나 살이 빠지는 순서는 그 반대다. 가장 나중에 붙은 피하지방이 가장 먼저 빠진다. 예컨대 굵은 다리를 가늘게 만들기 위해 다리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 몸의 지방 중 얼굴이나 팔에 있는 피하지방부터 연소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리에 붙은 피하지방이 없어진다. 남자의 경우는 아랫배의 지방이 마지막에 소비된다.
우리 몸은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근육과 혈액 속에 있는 탄수화물, 즉 글리코겐과 글루코스를 태워 공급한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비상용 에너지원으로 저장돼 있는 지방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 에너지는 운동을 하고 있는 부위의 근육 부근에 있는 지방이 아니라 몸 전체에 있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태워지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결국 운동으로 특정부위의 지방을 선택적으로 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 부위의 지방을 없애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근력운동을 함께 하면 군살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몸매가 아름답게 된다. 어느 한 부위의 군살을 빼려고 집중적으로 그 부위의 운동을 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몸매 균형을 위해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부위의 지방을 빼는 것이든 전체적인 몸매관리 목적이든 근간이 되는 것은 과식을 피하고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통해 하루 섭취 칼로리 이상을 소비하는 것이다. 식이조절과 운동이야말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
이종균(운동사'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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