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많은 질병 중에 가장 악명을 떨치고 있는 것은 치매다. 치매란 흔히 노망이라고도 부르며 이전에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유지해 오던 사람이 고령화됨에 따라 점진적인 기억력 장애 및 다른 지적 능력의 상실로 사회생활, 업무수행, 대인관계 등을 적절히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증상은 기억력, 사고력, 계산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의 지속적인 기능저하와 여기에 수반되는 일상생활 동작의 저하 등이 있다. 이상행동, 신경증상, 신체질환 등도 함께 나타난다.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노화에 따른 기혈의 쇠약과 이에 따른 뇌기능의 위축을 들 수 있다. 또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의 중풍 후유증, 기타 외상으로 인한 후유증과 심한 정신적 충격, 알츠하이머병, 저혈당, 저산소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뇌종양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뇌 자체의 이상이라고 보지 않고 내장의 기능 이상이 뇌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다고 본다. 즉 오장육부의 기능 이상이 근본 원인이고 뇌는 나타난 결과로 보는 것이다.
간을 예로 들면 간의 기운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막혀서 울혈이 되면 비위에 기능 장애를 줘 음식섭생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위가 상하여 습담과 같은 병리적인 물질이 발생하고 그것이 심신에 장애를 발생시켜 결국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기억을 주관하는 장기가 심포이고 망각을 주관하는 장기를 삼초라고 한다. 음식은 위장에서의 섭취와 대장에서의 배설로 몸 스스로 조절하는 것처럼 기억의 창고와 망각의 통로인 심포와 삼초의 기능이 깨져서(심포의 기능이 약해지고 삼초의 기능은 항진됨) 치매가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는 내장의 균형을 잡아주고 혈액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에 울체된 기운을 풀어내는 데에 중점을 둔다. 치료약에 양기를 올려 주어 혈액순환을 시켜주면서 몸 안에 비 생리적인 체액인 담을 없애주는 한약 등을 사용한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치매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환자나 보호자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매 환자들이 갖는 여러 증상들을 염두에 두었다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을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흡연과 과음은 삼가는 것이 좋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줄여야 한다. 성병에 걸리지 않아야 하며 머리를 많이 쓰고 많이 웃고 밝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웰빙은 수명의 연장 자체보다는 삶의 질에 대한 것이다. 삶의 질은 끼니때마다 유기농을 먹고 저녁마다 요가를 하고 주말마다 온천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느끼는 행복에 달려 있다. 삶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이고 웰빙이다.
윤태원(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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