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 "전형적 사기극"

입력 2005-04-11 16:11:49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11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형적인 사기극"이라며 "감사원 조사나 검찰수사에 떳떳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은 이 의원의 개입의혹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어제 제시한 철도청 내부문건 자체가 이번 의혹사건이 사기극임을분명히 입증하고 있다. 문서를 작성한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은 기술고시출신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관료다. 그런 사람이 저의 소관 상임위조차 모른다면 저와 관계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철도재단이 민간인 주식인수 대가로 12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실무자가 이사장의 위임장을 변조했다. 이건 사기의 결정적 증거다.

--북한 건자재사업을 역제의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아는 바 없다. 도대체 누가 역제의를 했다는 것이냐. 러시아 유전사업 참여의대가로 북한의 건자재 사업을 준다는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

--왕 본부장은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와 함께 이 의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의원측의 종전 주장과 다르지 않은가.

▲ 기억이 분명치 않다.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과 왕 본부장이 인사차 찾아온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 허 대표와 왕 본부장이 함께 왔었다가 날 못보고 돌아갔을 수는 있다.

-- 왕 본부장은 이 의원에게 뭘 요구했나.

▲왕 본부장은 '석유공사가 갖고 있는 비축자금을 쓸 수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비즈니스 상의 문제니까 공사끼리 알아서 해보라'고 했을 뿐이다. 하지만 석유공사도 비축자금이 모자라 불가능했다고 한다.

-- 우리은행이 대출해주는 과정에 문의전화 한통도 한적이 없나.

▲ 철도청이 자체 자금으로 사업하는 줄 알았다. 대출 건은 최근에 알았다.

-- 사건의 핵심인물인 전대월 하이앤드 사장과 허 대표와는 어떤 인연인가.

▲ 전대월씨는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총선이후 당선축하모임에서 전씨와 인사를 한 적이 있다. 나중에 자신이 유전을 소유하고 있으니 전문가를 소개시켜달라고해 허대표에게 소개해줬다. 내가 산자위 소속이어서 확실성이 있었으면 곧바로 석유공사에 얘기했을 것이다. 허 대표와는 알게된 지가 꽤 된다. 그러나 밀도있는 만남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유전관련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았다. 작년 정책자료집을 만들때 서울대 교수와 함께 에너지 문제에 관한 전문적 의견을 듣기도 했다. 허 대표는 석유전문가여서 나름대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이 과연 사업성이 었는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하겠다. 일부 주간지보도에 따르면 영국 석유회사가 철도공사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해당 사업을 샀다는 이야기가 있다.

--허 대표와 왕 본부장이 수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하던데.

▲그렇다. 허 대표가 비서관과의 통화에서 밝힌 부분이다.

--한나라당이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데.

▲감사원 조사와 검찰조사를 지켜보자. 그 다음에 가서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자. 감사원 조사이든 검찰 조사이든 떳떳하게 임할 것이다.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공인의 의무다. 과거에 제가 썬앤문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고 농협 불법대출 과정에 관여했다고 한나라당이 주장했지만 결과는 무혐의였다. 이번 사건은 '이광재 너 도둑놈이야, 네가 도둑이 아니라는 걸 네가 한번 해명해봐'라는 식이나 마찬가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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