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계 살림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값 비싼 물건은 물론 우산, 가방, 목도리 등 예전에는 잃어도 거들떠보지 않던 물건까지 되찾으려고 분실물센터에 문의하거나 직접 찾으려 발품을 팔고 있다.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유실물센터. 지하철 내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물건들이 모이는 이곳은 텅 비어 있다. 분실물 습득 이후 7일이 경과하면 경찰의 유실물센터로 보내지는 탓도 있지만 대부분은 곧바로 찾아가기 때문.
이곳 유실물센터에는 올 들어 83건, 183개의 물건이 주인을 잃고 이곳으로 왔지만 이내 주인에게 되돌려진 경우가 69건, 134개 물건에 이른다. 반환율은 92% 정도.지하철공사 분실물 접수실태 집계 결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은 매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29건이던 분실물 접수 건수는 2002년 654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63건으로 뚝 떨어졌다. 더욱이 물건을 되찾아 가는 경우도 2000년 610건으로 83% 수준에서 2002년 568건(87%), 지난해는 406건으로 88%에 이르고 있다.
지하철공사측은 이를 경기침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물건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하는 기간도 길어야 하루, 이틀에 불과하다"고 했다.
백화점의 유실물 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백프라자의 경우 올들어 3월까지 30건의 분실물이 접수돼 12건이 주인에게 되돌려졌다. 지난해 16건 접수에 3건이 반환된 것과 비교하면 물건을 찾아가려는 주인들이 늘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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