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4경기 연속 무승부
녹색의 잘 정돈된 그라운드. 한껏 봄 날씨에 물든 잔디 색깔과는 달리 10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 위의 하늘은 잔뜩 먹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오전까지 비가 내린 탓에 봄기운은 사라졌고 6만7천여 명을 수용하는 관중석도 5천300여 명만이 자리잡아 텅 빈 느낌이었다.
프로축구 대구FC의 전북 현대를 상대로 한 2005삼성하우젠컵 7차전은 대구FC에겐 '잔디', 전북에겐 '먹구름' 색깔의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무4패로 무승에 시달리던 전북은 작심한 듯 경기 시작부터 거칠게 나왔다.
전북은 전반 18개, 후반 14개 등 32개의 파울을 저질렀고 김연건, 보띠, 최진철, 윤정환 등 4명이 경고를 받았다.
이런 경기에서 상대 페이스에 말리면 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 창단 3년째의 대구FC는 노련미를 갖추지 못했지만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귀중한 1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결승골은 브라질 용병 투톱 산드로와 찌아고가 합작했다.
전반 34분 산드로가 상대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찌아고가 반대편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지난 3일 국내 무대 데뷔전인 울산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낸 찌아고는 첫 골을 신고했고 산드로(3골)는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대구FC는 나희근(좌)-윤주일(우)-홍순학(공격형)-송정현-박종진(이상 수비형)으로 미드필드진을 가동,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상대의 플레이를 미리 차단했다.
최성환-산티아고(후반 민영기)-남영열의 스리백도 전·후반 1차례씩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이로써 대구FC는 가장 먼저 4승(1무2패)째를 올리며 승점 13을 기록, 전날 부천 SK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다시 찾았다.
또 대구FC는 홈 구장 3연승을 내달려 지역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군 복무를 마친 '라이언 킹' 이동국의 포항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광양 경기는 0대0로 비겼다.
포항은 이날 예상을 깨고 이동국을 이따마르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출격시켰으나 득점포가 불발,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이동국은 다리 부상의 우려를 씻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후반 90분을 뛰며 건재를 과시했다.
포항은 2승4무(승점 10)로 5위를 마크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0일 전적
대구 1-0 전북(대구)
성남 1-1 울산(성남)
부산 1-0 대전(부산)
수원 2-0 광주(수원)
전남 0-0 포항(광양)
◆9일 전적
부천 1-0 인천(부천)사진: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서 대구의 찌아고(왼쪽)가 상대 골키퍼의 방어에 한 발 앞서 왼발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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