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영남지역 총학생회장 토론회

입력 2005-04-09 13:09:09

8일 열린 한나라당의 젊은 의원들과 영남지역 총학생회장들 간의 토론회는 정치인과 대학생들의 '의사소통 시도'란 면에서 평가를 받았으나 준비 소홀과 원론적 답변 등 형식적인 진행으로 상호불만과 인식 차만 극명하게 드러냈다.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대강당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푸른정치연구모임' 소속 김성조 최경환 주호영 임태희 박진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 7명과 대구·경북 및 부산·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 14명이 참석했고 대학생 100여 명이 방청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역 총학생회장들은 지방대 취업난과 대학 구조조정 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으나 의원들은 '소수 정당의 한계' '신중한 접근' 등을 내세워 원론적 주장만 되풀이했다.

청년실업과 관련, 임태희 의원은 "해외취업을 확산시키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조 의원은 "인턴제와 취업박람회를 확대하는 한편 지방기업이 지방대 출신을 채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 박진 의원은 "대학 숫자만 줄인다고 경쟁력을 살릴 수 없다"며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구조조정을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학생들은 "과거사법 등 일제 잔재 청산을 꺼리고, 친기업 정책만 펴고, '차떼기 정당'과 '보수골통 정당'으로 남아서는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정당 혁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두언 의원은 "참여정부는 집권 초부터 주변인사들이 비리로 구속됐는데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비리정당'이라고 하지 않고 한나라당만 비난한다"고 불평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학생들은 "알맹이가 없었다"며 "젊은 국회의원들의 의욕을 기대했으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답변도 원론적 차원에 그쳐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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