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의원 우편 의정보고서 보냈다가 항의받아
대구·경북 출신 전국구 의원들이 벌써부터 지역구 의원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행사장에 가거나 지역 의원 모임에 참석하면, "내 선거구를 넘봐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는다.
한나라당 전국구인 서상기 의원은 우편으로 의정보고서를 보냈다가 대구지역 A의원 측으로부터 "내 지역구를 파고드는 게 아니냐"는 식의 항의에 시달렸다.
서 의원 측은 "의정보고서를 특정 지역에만 보낸 게 아니라 대구 8개 구·군에 고루 발송했다"고 해명했지만 아직 오해를 풀지 못하고 있다.
송영선 의원도 마찬가지. 지역 의원을 만나면 농반진반으로 "내 지역구에는 안돼"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송 의원은 "그런 말은 견제구가 아니라 위협구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전국구인 유승민·윤건영·이주호 의원의 체감도 비슷하다.
유 의원은 "지역 의원과 사석에서 만나 악수할 때 손끝에서부터 경계심과 냉랭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국구들은 지역 의원 모임에 가도 발언권을 얻기가 쉽지 않고 발언 순서도 항상 지역구 의원 다음이다.
게다가 전국구에게는 연락조차 없이 지역구 의원끼리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
전국구 모 의원은 "지역 의원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불러주지 않고 특히 3선 의원들의 견제가 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 전국구가 모두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로 옮기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양측간 신경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국구를 두 번 연속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게 정치 현실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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