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공업단지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공장 일색이었던 공단에 법무법인이 들어오는가 하면, 경제단체가 사무실을 내고, 컨벤션기능을 갖춘 특급호텔도 공단 인근에서 공단 수요로 영업성공을 거두고 있다.
공단의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제조기능을 뒷받침하는 각종 서비스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제조업의 '파급효과'로 해석된다.
법무법인 대구하나로는 지난 1일 대구 성서공단관리공단 1층에 성서사무소를 열었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법무법인이 공단으로 진출한 것이다. 다음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소송, 지적재산(특허), 등기, 경매, 세무기장, 노동, 공증, 손해배상 등은 물론 경영권 분쟁, M&A 업무, 기업자문 등도 할 예정이다. 이 법무법인은 구미공단의 법률수요를 상대로 2000년 구미에 진출(상주변호사 2명)한 상태다.
성서사무소에 상근하는 정재형 변호사는 "1천700여 기업체가 몰려 있는 대구 최대 공업단지인 성서공단에 법률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기업업무가 다양화하면서 법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성서공단 및 이현산업단지 업체들의 무역 제증명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8일 성서공단관리공단 3층에 사무소를 따로 마련했다. 성서공단은 대구 신천동 대구상의에서 차량으로 30분 내외 거리에 불과하지만 무역 제증명 수요가 늘어나는 등 공단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져 현장 서비스가 필요하게 됐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 성서공단 인근 이곡동에서 문을 연 특2급호텔 세인트웨스튼호텔은 성서공단을 찾는 바이어 투숙 및 성서공단의 컨벤션 수요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세미나 등 한 달 평균 서너 차례 이상 공단 관련 행사가 열리며 외국 바이어로 객실이 차는 사례도 잦다고 했다.
김성광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총무부장은 "성서공단을 찾는 바이어가 갈수록 늘어나고 각종 행사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변 상권이 '공단 효과'를 보고 있다"며 "사무실 수요도 늘 것으로 보여 제조기능 일색이던 공단에 중심업무기능이 덧붙여지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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