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많이 잡히고 풍랑은 멎게 해주소서"
"비나이다.
삼가 아뢰오니 풍어·풍년이 되게 하고, 풍랑 없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봄꽃이 피기 시작한 요즘 동해안에서는 풍어굿이 여기저기서 열려 나들이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9일 오전에는 농·어민들의 풍년과 풍어를 염원하는 기원제가 울릉문화원 주관으로 서면 태하마을 성하신당 현지에서 지역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풍어·풍년기원제는 조선 태종 17년(1417년) 안무사 삼척 만호 김인우(金麟雨)가 울릉도 순찰명을 받고 입도해 신령으로부터 현몽을 받은 뒤부터 '음력 3월 초하루'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원은 매년 이날을 기해 섬 개척민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 토속 수호신 '성황지 남·여' 신위가 모셔진 신당 숲에서 여는 기원제를 향토문화행사로 계승하고 있다.
영덕군 영해면 사진1리 선착장에서는 10~12일 3일간 풍어제가 열린다.
사진1리 어촌계가 주관하는 풍어제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3호(영해별신굿놀이)로 지정된 송동숙(78)씨가 풍물패와 함께 진행한다.
송씨는 경북 동해안을 돌며 50여 년째 풍어제를 관장하고 있는 인물.
첫날인 10일에는 오전 9시 당신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12일 용황제를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마을 어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판 등 볼거리의 클라이맥스는 11일 열린다.
19일 오전 9시 구룡포항 활어 위판장에서는 구룡포수협 주관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김석출(84)옹 등 15명이 펼치는 풍어굿과 특별공연이 1박2일 동안 밤낮없이 펼쳐진다.
다음날 오후 1시까지 계속되는 풍어굿에는 용왕굿, 조상굿, 심청굿, 뱃노래굿, 조상굿 등 16가지 굿이 선보인다
풍어굿 공연 사이마다 국악인 김영임씨 등 경기명창 15명의 공연, 놀이패 한라산의 ' 풍어놀이'와 '용왕맞이놀이' 등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고압 펌프를 이용해 높이 50m까지 쏘아올릴 분수가 볼거리 중 하나.
구룡포수협의 김삼만(64) 조합장은 "경북 동해안의 훌륭한 볼거리가 되기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최소한 3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울릉·허영국기자
포항·박진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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