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마시는 우유 파킨슨병 위험높여

입력 2005-04-08 11:25:24

중년남성이 마시는 하루 한두 잔의 우유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 판이 7일 보도했다. 고려대의대 신경과학과 박민규 교수와 미국 하와이의 과학자들은 의학저널 '신경과학'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유와 파킨슨병 위험간의 연관성을 시사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구진은 지난 30년 간 하와이 심장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45∼68세 중년 남성 7천50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 기간에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모두 128명이었다. 연구 결과 하루 454g 이상 우유를 마신 사람은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이라 해도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낮았다. 1년 단위로 계산했을 때,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집단에서는 1만 명당 6.9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나온다. 반면 하루 454g 이상 우유를 마시는 집단에서는 1만 명당 14.9명 꼴로 파킨슨병 환자가 발생한다.

연구진은 그러나 우유의 주성분인 칼슘과 파킨슨병 사이에 연관성을 보여주는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우유 속 다른 영양분이나 오염물질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과거에도 남성의 경우 유제품의 다량 섭취와 파킨슨병 발병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보고서들이 발표된 적이 있다.

파킨슨병학회의 로버트 메도우크로프트는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우유와 유제품의 어떤 성분이 파킨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앓았던 파킨슨병은 진행성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팔·다리 떨림, 마비, 근육 경직, 움직임 둔화 같은 증세를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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