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명문 30년만의 '맞수 친선전'

입력 2005-04-08 08:51:47

10월쯤 졸업·재학생 시합

대구 야구의 전통 명문인 경북고와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간의 친선 야구 정기전(매일신문 2004년 11월 6일 보도)이 가시화 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학교 동창회 관계자들은 최근 별도 모임을 갖고 올 10월 30일 친선 경기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기 수는 졸업생들끼리 2경기를, 재학생간에 한 경기를 치르는 등 총 3경기를 열기로 합의했다.

졸업생들은 나이에 따라 20∼30세와 40∼50세 사이에 각 한 팀씩, 재학생은 1, 2학년 선수들만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경기 뒤 두 학교사이에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는 별도의 연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두 학교측은 7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부활되는 의미있는 경기인 만큼 간소하지만 실속있게 치르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

하지만 대회 명칭과 관련해 '경·상전' 또는 '상·경전'을 두고 차후에 별도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두 학교측은 이날 합의된 내용을 4월(상원고)과 5월(경북고)에 열리는 각 학교의 동창회 정기총회때 정식 안건으로 제출해, 전체 동문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경북고 동창회 이준복 사무국장은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고 상원고 백찬 야구부장은 "친선 경기의 활성화를 통해 동문과 재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친선 정기전의 열릴 경우 팀내 해당 학교 출신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경상전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 야구계를 중심으로 1960, 1970년대 국내 야구의 메카로 이름을 높였던 대구 야구계가 경기 침체와 함께 쇠퇴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 경북고와 상원고간의 친선 경기를 통해 야구붐을 조성하고 나아가 대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키워나가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경북고와 상원고간의 친선 교류전은 지난 1960년대에 몇 차례 열렸다가 한동안 사라진 뒤 75년 마지막 대회가 개최된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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