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일상화…2005 대학가 풍속도

입력 2005-04-07 10:43:28

대학 구조조정 일상화와 신입생 모집난으로 대학가에 △인기 학과들의 독립모집 요구 △통폐합 대상학과가 많은 단과대의 학과 헤쳐 모여 △수험생 요구에 부응한 학과 전환 △폐과 교수들의 전공 바꾸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대 인문대학의 경우 올해까지 학부제로 모집하다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영어영문학과가 학과별 분리모집을 요구, 2006학년도부터 전 학과가 과별로 모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문대 전체 정원에서 2학년 때부터 학과별 배정으로 정원 채우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일부 서양어문학과의 경우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또 경산권 모 대학 자연자원대(옛 농과대학)는 전체 교수들이 전 학과에 걸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대학본부에 전 학과를 헤쳐 모이기 식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제의를 해 본부 측이 이를 바탕으로 학과조정을 검토 중이다.

대구과학대 시각디자인과는 학과 교수들의 요구로 올해부터 아동놀이지도과로 변신, 성공한 경우로 손꼽히고 있다. 이 학과는 지난해까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주부나 놀이센터 교사 등 '틈새 수요'를 목표로 변신했다.

이와 함께 학과전환, 교수들의 전공변경도 흔해졌다. 대구한의대는 최근 2년 만에 8개 학과를 완전 별도의 학과로 개편했고 10여 명의 교수가 교양과정학부나 전공을 바꿔 강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문대 경우 학교마다 자리불안을 느낀 교수 상당수가 학과 전환에 대비, 새 전공을 찾아 야간대학 등에 다니는 실정이다. 대구과학대 박 모 교수는 "학교 측의 구조조정 이전에 가장 먼저 우물을 파는 쪽은 교수들일 수밖에 없다"며 "자리를 지키기 위해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교수들이 새로운 전공을 공부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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