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전국이 초비상

입력 2005-04-06 17:27:44

경북 도내서도 '식목일 산불' 13건

전국이 산불 비상에 휩싸였다. 식목일이자 청명'한식인 5일 대형 산불로 강원도 양양'고성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경북에서도 13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나자 당국이 산불 예방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당국은 4일부터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 추가 발생 위험이 큰 데다 6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예상 강수량이 5㎜ 미만이어서 산불 진화 및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연중 산불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4월 17일까지 시'군 산불대책본부를 비상가동하고 공무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최주대 경북도 산림보호사업단장은 "5일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양양'고성 산불 같은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북도의 전 행정력을 투입했다"면서 "끊임없는 순찰 등 예방 활동을 벌이더라도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매년 3, 4월에 되풀이되고 있는 산불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지자체 가운데 문화재 자원(지정 문화재 1천616건'전국의 18% 차지)이 가장 많은 경북도는 양양'고성 대형산불로 낙산사가 불타는 사태가 빚어지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지용섭 경북도 문화재과장은 "문화재의 대부분이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서 방염처리 등을 하고는 있지만 화재에 근본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양양'고성과 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면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1시40분쯤 예천군 예천읍 생천리 뒷산에서 성묘객 김모(73'예천군 예천읍)씨의 실화로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하천 건너 예천읍 갈구리와 용문면 하학리 등으로 번져 7㏊를 태우고 6일 오전 7시30분쯤 진화됐다. 이날 산불로 갈구리 15가구 주민 40명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와룡면 지내1리 마을 뒷산과 고령군 다산면 다산중학교 앞 야산에서 산불이 나 임야 1.5ha를 태웠다. 한편, 정부는 5일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양양'고성군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이번 산불로 낙산사의 원통보전(1953년 건축)이 완전 소실됐으며 보물 제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녹아내렸다. 강원도 양양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180㏊의 산림을 태우고 이틀 만인 6일 오전 완전 진화됐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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