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연승 단독1위

입력 2005-04-06 09:27:26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한수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심정수가 개막 이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가운데 상대투수들이 심정수를 피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김한수에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0대1로 뒤지던 5회초 김한수는 선두타자 심정수가 좌전안타로 진루한 무사 1루에서 상대투수 김민기로부터 비거리 115m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또 3대5로 쫓아가던 8회초 2사 주자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심정수를 상대투수 박만채가 볼넷으로 거르면서 찾아온 만루기회에서 김한수는 2타점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타자 김종훈에게 역전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한수는 심정수의 진루에 이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연결하는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현재 홈런(2개) 1위, 타점 (7점) 1위에 올라 있다.

또 지난해 3루수에서 올 시즌 1루수로 변신한 김한수는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일본으로 떠난 이후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되던 1루수비를 확고하게 안정시키는 등 공, 수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과 4년간 재계약을 한 김한수는 12년째 사자 유니폼을 입고 있는 대표적인 삼성맨이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올 시즌 상대 투수들이 심정수를 거르고 김한수와 승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김한수에게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해크먼은 5회말 집중타를 맞고 4점을 내주는 등 7이닝 동안 26타자를 맞아 7안타,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고 권오준은 9회말 2사후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7대5로 승리한 삼성은 3연승을 거두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는 두산을 6대5로 물리쳤고 롯데는 현대를 4대2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기아는 SK를 6대4로 제압했다.

한편 식목일을 맞아 잠실과 사직, 문학, 대전 등 전국 4개 구장이 모두 매진되며 총 10만1천400 명의 관중이 입장, 지난 91년 8월18일 세웠던 종전 1일 최다관중(8만5천241 명) 기록을 14년만에 경신했다.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4개 구장이 모두 매진된 것은 처음이며 하루 10만관중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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