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서거…뜨거운 추도 물결

입력 2005-04-04 12:06:23

계산성당에 조문객 몰려…6일 오전 공식 추모미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3일 대구·경북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날 오전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성당 내에 분향소를 마련해 조문을 받았다. 대구·경북 141개 본당들은 '주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고 교황의 안식을 기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좌 계산성당은 선종 소식을 접하자 교황기를 조기로 게양하고 오전 6시 30분 첫 미사를 비롯, 이날 올린 8번의 미사를 모두 교황 선종 추도 미사로 진행했다. 오전 11시에는 대구대교구 총대리 최영수 보좌주교가 미사를 집전했다. 최 보좌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황님의 삶은 전 세계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삶이었다"며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잘 마치고 천국으로 가신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전해들은 신자들도 속속 계산성당으로 몰려들었다. 조문객 김명화(51·남구 대명6동)씨는 "교회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고 슬펐다"며 "1989년 세계 성체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교황님을 먼 발치에서 바라봤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고 말했다.

교황의 영전에 깊은 절을 올린 안명희(42·달서구 상인1동)씨는 "평화와 화해를 위해 사신 교황님의 삶은 모든 신자들의 귀감이었다"며 "슬퍼하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황님이 편안히 주님 곁으로 가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성당 내에 분향소를 마련한 최홍길 삼덕성당 주임신부는 "교황님은 세계 전역을 누비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며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교황님의 삶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의 천주교 신자들은 교황의 공식 장례미사가 끝날 때까지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교황을 추모한다.

대구대교구의 각 본당들은 6일 오전 공식 추모 미사를 일제히 올릴 계획이며 교구 공식 위령미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봉헌된다. 한편 천주교 안동교구도 3일 오전 산하 34개 성당에서 교황 서거를 추모하는 미사를 올린 뒤 오후 5시 주교좌 안동 목성동 천주교회에서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합동미사를 거행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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